스페인이 17일 지브롤터 해협 페레힐 섬에서 모로코 군 병력을 강제 축출하고, 모로코가 이를 "전쟁행위"로 규정하며 강력히 반발하는 등 페레힐섬 영유권을 둘러싼 양국간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모하메드 베나이사 모로코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페인군의 페레힐 섬 상륙은 "국제적 합법성에 어긋나는, 침입행위"라면서 "전쟁 행위에 이를 수 있는 야비한 행동"이라고 맹렬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중재 아래 페레힐 섬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협상이 타결된 지 수분도 지나지 않아 스페인군의 상륙 작전이 시작됐다고 스페인측에 책임을 물었다. 스페인은 협상 타결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고 있다.
모로코 정치인들도 정파를 불문하고 스페인을 강력 비난했으며, 모로코 북부 테투안 소재 스페인 영사관 앞에서는 약 200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스페인은 이날 정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자국군의 페레힐 섬 상륙 과정에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작전은 "정당한 방어"로 지난 40년간 그러했던것처럼 단지 바위 투성이인 이 조그만 섬을 아무도 거주하지 않는 상태로 남겨두기를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축구 경기장 크기의 바위 투성이 무인도인 페레힐 섬은 16세기 말 스페인이 자국령으로 만들었으나, 모로코 북부해안에서 불과 200여m 거리에 있어 영유권 다툼이 끊이지 않았고, 급기야 지난 11일 모로코 무장군인 12명이 무단 점령한 뒤 양국간 긴장이 고조돼 왔다.
모로코측은 테러와 불법이민 행위 감시를 위해 군 병력을 파견했을 뿐이며, 실제 영유권을 따지면 페레힐 섬에 대한 주권은 모로코가 행사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하고있는 반면, 스페인은 페레힐 영유권은 역사적으로 스페인에 있다는 것이 국제적으로 공인돼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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