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황도가 가공(통조림)용으로 대량 수입되면서 경북도내 최대의 황도 생산지인 영덕의 복숭아 재배 농가들이 판매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영덕군의 복숭아 생산량은 6천545톤으로 이 가운데 백도가 3천900t(60%), 황도가 2천700t(40%)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이달 중순 현재 황도 매입 계약량은 2천여t에 이르러 지난해 황도 생산량 전량(2천700t)이 매입된 것보다 낮은 실적을 보였다.
이는 복숭아 가공회사들이 국내산 백도는 선호하면서도 국내산 황도는 20kg당 8천원선으로 5~6천원하는 중국산보다 비싸 국내산 대신 중국산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영덕군복숭아조합 배무일 조합장은 "지난해까지는 황도 판매에 큰 어려움이 없었으나 올해는 계약조차 못한 농민이 상당수"라며 "정부가 수입규제 등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현재 농림부는 가공회사들이 국내 가공용(통조림) 복숭아의 10%를 국내산 황도로 사용토록 규정하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국내 가공용 복숭아의 93~94% 정도가 중국산 황도인 것으로 국내 황도재배 농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산 황도 판매 실적이 저조하자 영덕군과 농협 영덕군지부는 황도를 구입하는 조건으로 백도를 판매하는등 판로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다.
농협중앙회 영덕군지부 박종배씨는 "5년 전부터 중국산 황도 수입이 시작돼 국내 농가 피해가 지속됐음에도 불구, 정부와 농민의 관심부족으로 수종갱신 등 대책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덕군 지역경제과 박병대씨도 "앞으로도 중국산 황도 수입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황도 재배 면적을 정책적으로 줄여 나가는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경북도의 황도 생산량은 3천200여t이며 영덕군이 2천700여t으로 전체의 84%를 차지했다.
영덕·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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