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국인 노동자 40% "아파도 병원 못간다"

외국인 노동자의 상당수가 치료비가 없어 아파도 진료를 받지 못하거나 의료기관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는 등 의료 사각지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재형 변호사가 대구와 인근 지역 외국인 노동자 468명을 대상으로 '이주노동자의 건강관련 특성과 의료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40.8%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의료기관 이용 때 불편한 점에 대해 외국인 노동자들은 '의사소통이 힘들다'(38%), '치료비가 비싸다'(32.8%), '진료시간을 내기 어렵다'(23.7%)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산업연수생의 경우 53.6%만이 건강보험에 가입돼 있다고 답했고 산재보험에 가입했다는 응답은 40.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입국 전·후 건강 인지도에 대해 '입국 전에 건강했다'는 응답이 91.5%로 나타났지만 '입국 후 건강하다'는 대답은 63.8%에 그쳤다.

또 세끼 식사를 하지 못한다는 사람이 24.9%나 되며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11시간, 월 평균 임금은 79만3천500원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자의 질병 양상을 보면, 복부 이상이 18%로 가장 많았고 척추·등(12.1%), 피부(11.4%), 호흡기(10.3%), 비뇨기계 이상(7.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들의 흡연율은 30.9%, 음주율은 56.3%인 것으로 집계됐다.정 변호사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기초적인 보건의료 보장체계에서 소외되고 있어 이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의료의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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