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 연극인대회 세미나

지방연극 활성화를 위한 전국연극인들의 토론의 장이 제14회 전국연극인대회 첫날인 17일 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최종원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김정옥 문예진흥원장 등 전국 연극계 인사 300여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에선 연극을 비롯한 지방예술의 총체적인 역량개발을 위한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오후5시부터 2시간 가량 진행된 세미나에는 차범석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이필동 극단 원각사 대표(전 연극협회 대구지회장), 김일영 경산대 교수, 정진수 전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왜 아직도 지방연극인가?'발제를 맡은 차범석 회장은 "전국의 지방연극계가 거의 빈사상태인 상황에서 '지방'예술계의 문제의식이 강조돼왔다"며 "그러나 중앙연극계에 대한 피해의식이나 반감을 표출하는 의미에서 '지방'이란 표현이 악용된다면 이는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지방연극, 서울연극을 차별하기보다 지역연극계 스스로 진지한 자기반성이 따라야 한다는 것.

이필동 극단 원각사 대표는 '지방화 시대 지방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제언'에서 "지방연극은 해당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고민이나, 지역민의 정서를 반영해 지방문화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며 "그러나 '연극은 공짜로 보는 것'이란 잘못된 인식과연극예술 보급보다 상업적 동기에서 만들어진 서울극단의 지방공연러시가 지방연극계를 더 열악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써 △ 지방연극인들의 사명감 △ 지역 대학극을 통한 인적자원 발굴 △ 문화단체의 서울예속 탈피 △재정적인 뒷받침을 강조했다.

김일영 경산대 교수는 '연극적 인프라의 중요성'이란 발제를 통해 하드웨어.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의 연극기반 조성이 지방연극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지역에 연극전용극장을 설치하거나 포항 바다연극제같은 자연환경을 무대로 하는 아이디어도 고려해볼만하다"며 "인적자원 개발을 위해선 훌륭한 지역배우의 개발만큼이나 기량이 뛰어난 스태프들을 양성하는 방안을 장기적으로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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