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녘 명산 빠짐없이 후세에 전달"

"백두산, 금강산에 이어 칠보산, 묘향산, 구월산 등 북녘의 명산들을 사진에 담아 후세에 알리는 것이 마지막 소원입니다".

지난 95년 호주 이민 후 지금까지 20여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 백두산과 금강산 등 북녘의 명산을 촬영한 사진작가 백남식(65)씨는 최근"시간이 별로 없다. 부지런히 백두대간을 촬영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백씨는 지난 98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제의로 백두산의 겨울해돋이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냈으며 2000년 2월 평양 인민대학습당에서 '백두산 해돋이 사진전'을 연뒤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노력훈장을 받았다.

다음은 칠보산 촬영을 협의하기 위해 방북하는 백씨와의 일문일답이다.

- 언제, 왜 방북하나.

▲내달 15일 베이징(北京)을 통해 방북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이 모든 기념식에 북한을 방문할 수 있도록 허락해 광복절에 가는 것이지만, 지난 4월 아리랑 축전 촬영차 방북했을 때 칠보산 촬영을 논의한 일이 있어 이를 구체화 시키기 위해 간다.

- 구체적인 촬영 계획은.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칠보산의 사계절과 야생화 등을 촬영할 예정이다. 내년에 칠보산 전시회를 갖고 다시 묘향산과 구월산 등을 찍을 것이다.

- 북녘의 산하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94년 직장암 말기로 가망이 없다는 의사의 진단에 따라 죽음을 기다리다 극적으로 다시 생명을 얻었다. 그때 남은 시간은 조국을 위해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그 방안으로 북쪽의 백두대간 촬영을 계획했고 이를 위해 이듬해 호주로 이민했다.

- 촬영기간 동안 느낀 점이 있다면.

▲ 북한의 산은 개간과 남벌로 인해 거의 벌겋게 파헤쳐진 민둥산이다. 또 백두산, 금강산 등 명산의 기기묘묘한 바위는 각종 글들이 새겨져 피해를 입고 있는데 백두산의 '정일봉'이란 글씨는 1m 깊이로 새겨 매년 행사 때면 글씨 안에 들어가 청소를 할 정도다. 글씨를 새기는 작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

- 앞으로 계획은.

▲묘향산을 촬영하고 남으로 내려오면서 개성과 판문점, 한강을 촬영할 것이다. 사진작가로는 처음으로 걸어서 판문점을 통과하는 것은 물론 휴전선의 사계도 사진에 담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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