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 담장에 걸리운 맑은 노래:그림과 함께 보는 소쇄원 48영
전남 담양의 소쇄원은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정원이다. 소쇄원이라는 코드로 성리학 질서를 읽어내고 있다. 김인후가 조선 중종때 소쇄원을 진정으로 사랑하며 남긴 글 '소쇄원 48영'을 통해 그 48영이 노래하고 있는 경치를 빼어난 한국화로 재현한 책이다.
건물과 나무를 한바퀴 둘러보고 지나쳐버릴 수 있는 소쇄원의 깊이있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학자 고 신호열씨가 번역하고 한국화가 하성흡씨가 그림을 그렸다. 소쇄원을 지은 양산보의 15세손 양재영씨의 해제를 붙였다. 주명덕의 사진과 황지우, 김봉렬 교수의 글도 함께 실렸다. 현실문화연구 펴냄. 1만원.
■ 가을 풀잎에서 메뚜기가 떨고 있구나
책의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조선 시대 화가들의 자연에 대한 관찰과 애정은 빼어나다. 이 책은 조선 중·후반 활약했던 화가 김명국, 정선, 심사정 등 9명의 생애와 그림을 싣고 있다.
특히 작가의 생애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몇 장면을 보여주는 옴니버스 형식을 취하고 있어, 지루하지 않다. 그림이 그려지게 된 배경과 작가의 독특한 인생 편력, 심리적 변화를 읽어내고 있어 학술서에서는 만나기 힘든 작가의 일상사를 엿볼 수 있다. 조선 미술사에 대한 교양을 쌓을 수 있는 책이다. 고래실 펴냄. 1만5천원.
■히치하이킹 게임
인류 역사에서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주제가 바로 성담론. 현대 사회 역시 무수한 성적 논의들이 생성하고 충돌, 소멸해간다. '히치하이킹 게임'은 '문학과 에로티시즘'이라는 주제로 세계 단편들을 묶었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제3세계 주목할만한 작품들을 한데 모아 주목을 끌고 있다. 터키, 유고슬라비아, 아르헨티나, 쿠바 등 좀처럼 접하기 어려웠던 작품에서 완전한 결합을 꿈꾸면서도 결코 그 꿈에 다다르지 못하는 남자와 여자를 만날 수 있다. 현암사 펴냄. 8천500원.
■ Flower&Tree-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과 나무 이야기
인간의 역사와 함께 했던 꽃과 나무에 얽힌 내밀한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글과 그림으로 풀어놓고 있다.
독일의 플로리스트 마리안네 보이헤르트가 종교, 철학, 인류학, 문화사를 아우르는 해박한 지식과 사물에 대한 진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68여종 식물의 상징성을 쉽게 풀어내고 있다.
특히 꽃을 수채화로 표현한 그림은 향기가 느껴질 정도로 세밀하고 따뜻하다. 꽃이라는 자연에서 인문학적 이야기를 건져올리는 솜씨가 글 읽는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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