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음식 요리하는 미국인

일본.중국 심지어 태국 식당까지 있는 미국 중소도시에 한국 식당은 없다. 대도시에 가지 않는 한 한국 음식을 미국에서 먹기는 어렵다.그런데 우리를 초청한 미국 호스트들은 인터넷을 통해 한국 음식을 만들어 내는 위력을 발휘해 우리를 깜짝 놀라게 했다.

루이스버그에서 만난 로이스. 얼마전까지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던 그녀는 인터넷에서 요리법을 배워 볶음밥을 거의 완벽하게 만들어 냈다.

재료 중 하나인 양파를 썰 때는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한국에서 온 사람들에게 한국요리를 대접해야 한다며 오후 내내 시간을 쏟아 부은 끝에 완성한 볶음밥. 그날 저녁 이웃집에서 열린 파티에 그 음식을 갖고 가 미국인들의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

락 헤이븐에서 만난 종합병원 부원장 다이애너여사도 인터넷에서 배운 불고기와 잡채를 준비해 우리들의 식욕을 돋우어 줬다.

며칠전부터 한국인들과 그들을 초청한 호스트들을 초대해 한국음식을 대접해야 하겠다고 부산을 떨더니 거의 완벽에 가까운 우리 음식을 만들어냈다. 며칠간의 수소문 끝에 세시간이나 떨어진 곳에서 김치까지 구해와 우리를 기쁘게 했다.

인터넷에서 조리법을 알아내 요리를 하는 틈틈이 메모를 보아 가며 한국 음식을 만드는 그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호스트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다이애너의 남편 단 교수(락 헤이븐대학)는 "이런 것이 진정한 의미의 외교"라며"서로 음식 문화를 이해할 때 우호가 증진된다"고 한국 음식에 의미를 부여했다. 최정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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