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가야 역사소설

망국의 한과 꿈이 서린 신비의 역사와 열두줄 가야금에 스민 초월의 음률. 매일신문과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작가 문형렬의 신작소설 '태양의 나라'(도서출판 명예의 전당)는 대가야에 대한 역사소설이자 가야금에 얽힌 애절한 사랑 이야기이다.

신라군에 맞선 대가야의 이뇌대왕과 신라 왕녀 여희와의 애달픈 사랑. 그것은 곧 가야금 음률처럼 영혼을 적시는 비련의 노래이며 대가야의 흥망성쇠를 재현한 대서사시이기도 하다.

작가는 오늘 우리의 모습과 정서를 신라인이나 고구려.백제인에서 뿐만 아니라 시대를 뛰어넘은 가야금의 곡조에서도 그 해답을 찾고 있다. 숱한 고분과 유적 그리고 옛 설화를 담은 지명만 남긴채 대가야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가야금의 깊고 드높은 음률은 지금껏 살아 숨쉬며 겨레의 서정을 대변하고 있지 않은가. 세상사 인연따라 모이고 흩어지듯, 끊어질듯 이어지는 그 무상한 가락이….

작가 문씨는 "소설을 쓰면서 늘 떠나지 않았던 화두가 '대가야의 역사는 묻혀버리고 없는데 가야금 소리는 어찌해서 1천500년의 세월을 두고 그침이 없는가'하는 것이었다"며 "대가야사에 대한 부분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한 나름대로의 문학적 상상력을 한권의 소설로 묶어 보았다"고 밝혔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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