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현 정권의 각료 인사 등을 혹평하면서 흔히 동원하는 표현에는 "그 나물에 그 밥"이란 게 있다. 같은 인물이 이 부처에서 저 부처 장관으로, 그리고 청와대 참모 등으로 옮겨다니며 기용되는 것을 빗댄 것이다.
그렇다면 한나라당 당내 인사는 어떠한가. 18일 단행된 중.하위 당직을 포함, 최근의 잇단 인사를 들여다 보면 한나라당 역시 '오십보 백보'인 것 같다.
김영일 사무총장의 경우 앞서 기조위원장과 사무부총장을 역임했으며 신경식 대선기획단장도 총재비서실장, 특보단장, 사무총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권철현 대선후보 비서실장은 이미 대변인과 기획위원장에 이은 세번째 발탁이다. 김문수, 최연희 의원 역시 각각 대외협력위원장과 제 1사무부총장, 제 1정조위원장과 제 1사무부총장에 잇따라 낙점을 받았다.
다른 재선 의원들이 내심 부러워할 '뺑뺑이'인사다. 같은 재선임에도 당직 근처에 가보지 못한 의원이 수두룩하며, 4선 의원 가운데에도 비슷한 경우가 적잖다.
핵심 요직이라는 사무총장과 원내총무, 정책위의장 등 당 3역을 돌아가며 맡았던 인사들까지 있다.
한나라당의 인사 유형이 이같은 틀을 벗어나지 못하다 보니 당직개편을 앞둔 각 언론의 예상도 엇비슷해졌다. 개편의 윤곽이 불확실할 경우 일차적으로 당직 경력이 있는 의원들을 나열해 '거론되고 있다' '유력하다' 는 식으로 보도할 정도다.
결국 특정 인물 중심의 인사패턴은 한나라당이 현 정권에 대고 비난하는 "지역편중 인사"와 별반 다를게 없어 보인다.
게다가 한나라당 역시 특정지역 출신에 인사가 치우쳐 있다. 이번 당직개편이나 앞서 대선기획단, 국회상임위원장 인선이 거의 그렇다. 자연 한나라당 내부에서조차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특정 지역당이라는 힐난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한나라당은 인사만 따져 볼 때 현 정권을 비난할 자격이 있을까.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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