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방향성을 상실한 채 외부환경의 작은 변화에 일희일비하며 급등락 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금 시장은 합리적 판단과 전략적으로 대응하기엔 너무나 많은 변수들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 회계부정 사건으로 투자심리가 급랭하고 있는 미국시장과 원화강세 현상, 유로화와 달러화의 가치변화 등 세계시장이 투자환경 변화의 삼각지대에 놓여 있다.
국내시장도 2분기 실적 호전이라는 호재를 안고도 시장의 매수세력 부재, 원화강세로 인한 수출주의 퇴보, 선물의 현물 지배 현상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그린스펀 의장은 시장의 악재로 작용했던 기업회계 조작과 실적개선 지연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에 대한 신중한 낙관론을 폈다. 즉 경기침체의 주 원인이 거시적 요소보다는 신뢰성 상실에서 오는 미시적인 것에서 기인한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신뢰성 회복이 시장흐름을 환기시킬 주요 변수로 자리잡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미국시장의 이러한 정체현상은 외국인과 기관의 시장 참여도를 둔화시킴으로써 기술적 반등을 거듭하는 지루한 증시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국내 경기 호조에도 불구하고 주가의 본격적인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달러화 약세에서 비롯된 원화 강세 현상은 국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환율 1천170원대에서 정부의 개입 의지가 어느 정도 확고한 상태지만 추세적인 강세 현상은 지금 우리 경제가 원화 강세 시대에 진입했음을 뜻한다.
원화 강세로 인한 외국인의 수출주 포지션 축소 전략이 리스크 관리전략의 일환으로 단행되고 있는 것이라면 내수 포지션의 점진적 확대는 국내시장에 대한 매수욕구 증대의 전략적 대응이라는 생각이 든다. 즉 환율 변화에 순응하는 방향으로 전략적 수정이 필요한 것이다.
지금 시장은 경제지표.실적과 주가와의 괴리율이 현격히 발생하는 이른바 비체계적 위험이 지배하고 있다. 시장 기조를 바꿀 수 있는 모멘텀이 생겨나기 전까진 미시적 사건과 지표에 의한 심리가 지배하는 장이 이어질 것이다.
따라서 작은 외생변수에 포트폴리오를 자주 바꾸기보다 시장의 큰 흐름에 대처하기 위한 적절한 현금보유와 함께 실적에 근거한 종목별 차별화를 통해 시장의 단기 급등락에 대처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
김병영(현대증권 대구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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