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대이라크 군사행동 시사

19일 미 전투기의 이라크 공습에 이어 미-영 연합군의 대(對)이라크 군사작전 임박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부시 대통령이 아프간 참전 특수부대를 방문, 전투태세 준비 메시지를 전달해 향후 미국의 군사대응 수순이 주목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9일 향후 미국의 테러전 확전과 관련, "미국은 가능하다면 외교에 의존하겠지만 필요할 때는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며 "준비는 신중히 하되 행동은 결연히 결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뉴욕 인근 포트 드럼에 위치한 제10 산악 특수사단을 방문, 장병들에게 행한 연설을 통해 "강력함을 견지하고 모든 태세를 갖추라"고 강조했다.

◇미국 이라크 공습=미국 전투기들이 19일 새벽 이라크 남부 지역을 공습, 유아 1명과 여성 2명을 포함해 5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했다고 이라크 국영 바그다드 라디오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방송은 "미군기들이 19일 오전 1시 10분(현지시간)께 바그다드 남쪽 170㎞ 지점의 알 디와니야의 거주지역 인근을 공습했다"고 전하고 사망자들의 장례식이 이날 오후 알 카디시야주(州)에서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라크 관영 INA 통신은 미국과 영국 전투기들이 "이번 새로운 범죄"에 가담했다면서 18개월난 유아를 포함한 일가족 4명과 62세의 노인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라크 군의 한 대변인은 앞서 지난 15일에도 미국과 영국기들이 민간 시설물들에 공습을 가해 1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당시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한 이라크측의 이동 레이더에 정밀 유도 무기들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미-터키 이라크 공격 논의=미국과 터키는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의 이번 주 터키방문중 이라크 공격에 관한 세부 사항들을 논의했다고 이집트의 알 하레츠지가 19일 보도했다.

이번 논의를 통해 터키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축출하려는 미국측의 계획에 지지를 표시했으며 미국은 대신 터키에 군사 지원과 키프로스 분쟁 및 터키의 유럽연합(EU) 통합 작업에 대한 정치적 지원을 약속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알 하레츠는 한 고위 터키 관리의 말을 인용, 월포위츠 부장관이 터키 방문중 미국이 이라크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군 아니면 적군"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특히 미국이 이라크 반대 세력의 지원을 받아 이라크 남부지역을 시작으로 내년 초 이라크를 공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미국 사상 최대규모 군사훈련=미국은 다음주 캘리포니아 남부와 네바다 지역에서 장래의 전쟁에 대비, 육.해.공군 및 해병대 병력이 참여하는 사상 최대규모의 합동군사훈련에 돌입한다.

총 1만3천500명의 병력이 참가, 3주간에 걸쳐 실시될 이번 '밀레니어 도전 2002' 군사훈련에는 특히 향후 5년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전쟁에서 최첨단 무기들이 사용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참가병력들은 이번 훈련기간에 대량살상무기(WMD)와 시가전, 유엔 및 인도적 차원의 구호활동과 관련한 시나리오와 연계해 훈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군사훈련은 특히 부시 대통령 등 미국 수뇌부가 이라크를 겨냥해 전방위 압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실시되는 것으로, 미국사상 최대규모의 군사훈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리=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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