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식장업주 소유권분쟁 신혼부부들 엉뚱한 피해

예식장 업주간의 소유권 분쟁으로 결혼식을 올린 신혼부부들이 앨범 등을 받지 못하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결혼식 앨범의 경우 평생에 한번인 결혼식을 기념하는 큰 의미를 담고 있는데다 다시 찍을 수도 없어 피해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대금을 지불하고도 앨범을 찾지 못한 피해자 대부분은 지난 4월중순이후 수성구 ㄴ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린 신혼부부들로 40여쌍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사태는 지난해 10월 ㄴ예식장 업주 2명 사이에 영업과 관련된 소유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앨범제작 업체에 대한 대금 지불이 미뤄졌고 제작비를 받지 못한 스튜디오측이 필름 현상을 맡은 업체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빚어지게 된 것.

지난 5월 결혼식을 올린 김모(30.수성구 범어동)씨는 두달이 지나도록 결혼식 사진, 비디오, 야외촬영 앨범을 받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앨범값으로 80만원 등 예식과 관련된 비용을 모두 지불했는데도 예식장측이 차일피일 시간만 끌면서 스튜디오쪽에 직접 알아보라는 식으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명확한 해명도 없는 상황이어서 혹시 앨범을 받지 못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모(32)씨는 "앨범 때문에 예식장에 수차례 연락을 해봤지만 전화조차 제대로 받지 않는다"며 "결혼식을 다시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다 주위분들이 결혼 앨범을 보자고 할 땐 답답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앨범 제작을 맡은 스튜디오 관계자는 "예식장측이 촬영 대금을 주지 않아 미수금이 밀리는 바람에 현상소에 제때 결제를 하지 못한 때문"이라며 "앨범제작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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