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 제언-사람 차별하는 우체국 서비스

지난 16일 우편물을 발송하기 위해 폭염을 무릅쓰고 대구달서우체국을 찾았다. 오후 시간이라 민원창구가 다소 한산했다. 민원대기 순서번호표를 뽑고 순서를 기다렸다.

민원업무를 처리하던 여직원은 업무를 중단하고 '옆창구를 이용하세요'라는 팻말을 올려놓고 하던 일을 계속 하고 있었다.

여직원에게 우편물 발송을 요청했지만 "기다리세요"라고 말하곤 계속 업무를 처리했다. 기다리는 것이 짜증스러웠지만 업무가 바빠서 그렇겠지 하고 생각했다.

잠시 후 인근 모 기관에서 온 사람들이 대기 순번과는 관계없이 우편물을 창구에 올려놓았다. 그러자 여직원도 서둘러 접수를 받는 게 아닌가.

한참을 기다리다가 새치기 당한 것도 억울한데 지금까지 바쁘다고 고객을 기다리게 했던 우체국 직원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며 접수를 받는 것을 보고 화가 났다.

"대기 번호표는 무엇 때문에 설치했느냐"고 따져 물으니 당황한 여직원은 "아직 접수를 하지 않았다"고 발뺌했다. 어이가 없어 문서발송을 포기하고 나왔다.

일부 직원들의 몰지각한 행태가 우체국의 이미지를 손상시킨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대구달서우체국은 '모든 고객을 정중하고 친절하게 맞이하여 최고의 우체국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우정사업국 본부의 '우체국 서비스 헌장'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

박수대(대구시 이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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