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한나라당 경북 의원 모임은 당직·국회직 인선과정에서 제기됐던 'TK 핫바지론'을 다소나마 누그러뜨리는 자리였다.
정창화 도지부장은 신영국 건교위원장과 이상배 정책위의장은 물론 상임위 간사와 예결위원에 선임된 의원까지 일일이 거명하며 "PK(부산·경남)의 곁불을 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경북몫을 챙긴 것"이라고 반겼다.
최고위원 문제는 말 아껴
◇...이 의장은 "언론에서 TK 배려차원에서 임명됐다고들 한다"며 "부족한 제가 여러분을 대신하게 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신 위원장 역시 "건교위원장은 그냥되는 게 아니더라. 하루밤 자고 나면 이리저리 떠밀렸다"면서 "경북 의원들이 애를 썼기 때문에 원위치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명직 최고위원 문제는 서로 말을 아꼈다. 최근 사무총장에서 물러난 이상득 의원과 '5·10 전당대회'에 석패한 뒤 최고위원직을 공개 요구한 김일윤 의원을 의식한 탓이다. 정 도지부장은 "여러 말은 않겠다. 좋은 기회가 (경북에게)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 안팎의 하마평이 이 의원에게 쏠려서인지 김 의원은 모임에 불참했다.
마늘협상 이면합의 성토
◇...경북 의원들은 한·중 마늘협상의 이면합의 문제를 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마늘산지 출신 정 도지부장(의성)과 박헌기 의원(영천) 등은 "긴급수입제한조치 연장과 한·중 마늘 재협상을 반드시 관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도지부장과 권오을 의원은 아예 오후 2시부터 열린 국회 농해수위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김찬우 의원 "유구무언"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뇌물을 받아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계류 중인 김찬우 의원이 오랜만에 얼굴을 내비쳤다. 그는 "평생을 선하고 성실하게 살려 노력했었다. 유구무언이다"며 "향후 재판과정에서 나름대로 할 얘기를 하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특히 언론에 미안하다"고 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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