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다. 민주당은 19일 국회 대표연설에서 한화갑 대표가 이 후보의 '5대의혹'을 거론한 데 이어 이낙연 대변인은 최고위원회 결의 사항이라며 이 후보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제왕적 후보가 의원직을 유지하는 것이 국회의 왜곡과 파행을 가져오고 있다"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한 대표가 국회 대표연설에서 이 후보 관련 의혹을 말하자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고함을 치고 야유를 한 것을 예로 들면서, "이는 전례가 드문 일로서 용납하기 어렵다"면서 "수많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회창 후보의 눈치를 보아가며 고함치며 야유하고 방해했다. 이는 제왕적 후보에게 잘 보이기 위한 행동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 후보가 국회에 있는 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과잉충성 행위는 계속될 것이고 이로 인해 의회질서가 파괴될 것"이라면서 "국회를 바로 세우려면 제왕적 후보가 국회를 떠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대변인이 이를 최고위원회의의 결정이라고 발표하자 일부 최고위원들이 "공식적으로 결의한 사항이 아니다"며 이 대변인과 다른 견해를 밝히고 한 대표도 "대변인이 성명을 낸다고 해서 그러라고는 했지만..."이라고 하는 등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러자 이 대변인은 "이 문제(이 후보 의원직 사퇴요구)는 지난 월요일의 원내대책회의에서도 거론된 사항으로 다음 카드로 준비된 것"이라고 밝히고 "내가 왜 거짓말을 하겠느냐. 그 때 참석하지 않은 사람이 잘 모르고서 하는 얘기"라고 해명했다
이에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은 "국회 왜곡, 파행의 책임은 당론도 없는 민주당의 혼란이 한 몫을 했다"면서 "한 대표의 연설이나 (이 후보의)의원직 사퇴요구 모두 선거에 패할 것으로 보이자 흠집내기로 만회해 보자는 속셈"이라고 일축했다.
남 대변인은 "의원직 사퇴는 대통령 후보로서 사퇴할 마땅한 시기가 되면 국민의 의견을 수렴, 사퇴할 것"이라며 "의원직을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보유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이 후보는 한나라당의 비례대표(전국구) 1번으로 국회에 진출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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