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드러운 붓자국 곡선이 주는 미학

'포도상구균? 순대? 지렁이?'

김영세(50)씨는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면서 흥미로운 화면을 만들어내는 작가다. 그는 매년 단순한 곡선→복잡한 곡선→기하학적 형태→선묘 등으로 이미지를 계속 바꿔왔다. 누구라도 그의 변화다양한 모습에 기가 꺾일 수밖에 없다.

그래도 일관된 느낌이 있다. 그만의 독특한 생동감이랄까. 화면이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꿈틀대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번에는 화면에 여러개의 곡선을 그려 넣었다. 매끈하고 부드러운 붓자국은 그의 테크닉이 절정의 수준에 올라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그 바탕에는 묽은 물감으로 곡선을 그려놓고 또다시 덧칠하고…. 그 과정을 6∼10차례 반복했다. 얼핏 가볍게 보이지만 절대 가벼운 내용이 아니었다. 한눈에 뛰어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관객들이 몇개의 선을 통해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화면의 이미지를 어떻게 봐도 관계없다는 뜻이리라. 물론 그것은 관객의 몫이다. 그는 "회화적인 재미를 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게 버릇(?)"이라고 웃었다. 19일부터 8월9일까지 갤러리M(053-761-3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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