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리바다 폐쇄결정 반발 확산

법원의 '소리바다'운여금지 결정 이후 음반 업계가 불법 음악 사이트에 대해 강경 대처키로 한 데 이어 '소리바다' 운영자인 양일환(31), 정환(27) 형제가 서비스 지속을 위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시사해 양측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특히 음반 업계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발도 확산되고 있어 소리바다 사태가 온.오프라인 음반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음반산업협회는 지난 15일 긴급 이사회 및 회원사 대책 회의를 갖고 불법 음악 사이트에 대해 지속적인 강경 조치를 확대키로 했다.

한국음반산업협회 유재윤 사무부장은 "현재 서비스되는 P2P사이트 및 저작권료를 지불하지 않고 서비스하는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가 모두 불법 사이트"라며 '소리바다' 이외의 불법 사이트에 대해서도 법적인 대응을 확대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 사이트의 유료화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1일 법원으로부터 사실상 서비스 중지결정을 받은 후 그동안 입장 표명을 미뤄왔던 '소리바다'운영자인 양씨 형제가 이날 오후 사이트 공지를 통해 "이번 사법부의 결정은 소리바다의 서비스를 잘 이해하지 못한 아쉬운 판결일 뿐 아니라 부당하다"며 "조속한 시일내에 모든 법적 수단을 통해 '소리바다'가 중단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특히 이들 형제는 소리바다와 같은 P2P(Peer to Peer) 서비스는 기술적으로 운영자가 이용자의 행위를 관리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이런 행위를 이용자들에게 시킨 사실이 없다는 점을 들어 법원의 판결을 부정했다.

P2P 방식의 파일교환은 서버-클라이언트 방식과는 달리 중앙 서버에 업로드와 다운로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의 PC끼리 파일을 수평적으로 주고받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법원의 가처분 명령에 대해서는 "금지를 요청한 노래의 목록을 제공해 이용자들이 해당 노래의 업로드와 다운로드의 금지를 요청"하는 수준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소리바다=한국판 냅스터로 불리며 국내에서 인기를 모았던 파일교환 프로그램인 '소리바다'는 지난 2000년 5월 처음 인터넷에 공개됐다.

'소리바다'는 전형적인 P2P 방식의 파일 교환 프로그램으로 다른 사람의 PC에 저장된 파일을 자신의 PC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반대로 자신의 PC에 있는 파일을 다른 사람이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매개해 주는 역할을 한다.

'소리바다'의 가장 큰 장점은 냅스터와는 달리 2바이트 문자를 지원해 한글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과 검색기능이 뛰어나 연결된 수천대의 PC에 저장된 MP3 파일 가운데 사용자가 원하는 노래를 순식간에 검색해낸다는 점.

현재 소리바다의 회원 가입은 실명이 필요없어 정확한 회원수를 집계하기 어렵지만 등록된 ID만 800만개 정도로 추정된다.

최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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