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21 고려대)는 아버지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독일에서 쌓은 '차붐'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독일 분데스리가 진출이 유력한 차두리는 월드컵 대표팀의 애칭인 '폭주기관차'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로 꼽힌다.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투지를 내세워 시종 상대를 압박하고 쏜살같은 측면 돌파를 시도하는 차두리의 플레이는 거침없이내달리는 폭주기관차 그 자체다.
대표팀의 체력테스트에서 항상 수위를 다툴 만큼 체력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차두리는 체격도 다부지고 힘도 장사여서 어지간해서는 상대와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압박 능력도 뛰어나다.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빠른 발을 이용한 측면돌파는 항상 상대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한다.
히딩크 감독이 지난해 10월 말 미완의 대기인 차두리를 대표팀에 전격 발탁한 것도 폭발적인 스피드와 무쇠같은 체력을 높이 평가한 데 따른 것이다.
차두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골과 어시스트 등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오른쪽 날개공격수로서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폴란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경기종료 직전 투입됐던 차두리는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후반 38분 교체투입된 뒤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수비라인을 휘젓는 임무를 충실히 소화했다.
후반 43분 설기현의 감격적인 왼발 동점골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던 46분, 차두리는 환상의 오버헤드킥을 날렸으나 볼이 골키퍼 정면으로 가 '영웅'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차두리는 처음으로 선발 출장한 독일과의 4강전에서도 전반 8분 이천수에게 결정적인 골찬스를 만들어주는 등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상대 수비와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 큰 무대에 섰음에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쳐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그러나 경험이 많지 않은 탓에 동료 공격수와 손발을 맞추지 못하는가 하면 개인기 부족으로 마무리를 못하는 등 미숙한 점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완벽에 가까운 '하드웨어'를 갖춘 차두리가 경험과 집중력을 보완하면 아버지에 버금가는 대형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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