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브리티시 오픈 2R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를 포함한 5명이 공동 선두에 나선 가운데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선전하며선두를 2타 차로 바짝 쫓았다.

우즈는 20일 영국 스코틀랜드의 뮤어필드골프링크스(파71. 7천34야드)에서 열린 제131회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총상금 580만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만 3개를 골라내며 중간합계 4언더파 138타로 선두와 2타 차 공동 9위로 올라섰다.선두권에 있는 선수들을 '우즈 공포증'에 빠뜨릴 수 있는 위치.

우즈는 "(남은 라운드에서) 바람이 분다면 흥미있어질 것이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사상 최초의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우즈는 거의 대부분 홀에서 버디를 노리는 절정의 샷 감각을 앞세워 보기 하나 없는 안정된 플레이를 했으나 여전히 느린 그린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듯 보였다.

3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은 우즈는 5번홀(파5)에서 3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공을 그린 앞 러프에 빠뜨리고도 갤러리들이밟아놓은 바짝 누운 풀 위에 볼이 떨어져 수월하게 버디를 잡아내는 행운까지 누렸다.

그러나 17번홀(파5)에서 버디 1개를 더했을 뿐 15번(파4)과 16번홀(파3)에서 버디 기회를 잡고도 퍼트 실수로 파에 그쳐 3연속 버디를 놓친 아쉬움만 더했다.

우즈는 "몇개의 좋은 퍼트를 했으나 들어가지 않았을 뿐"이라며 "인내심을 갖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한때 골프 황제 등극을 앞뒀다는 뜻의 '황태자'로 불리다 우즈 출현 이후 그의 위세에 눌려 지냈던 엘스의 약진도 돋보였다.

엘스는 이날 전반에만 버디 7개를 뽑아내며 5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6언더파 136타로 마루야마 시게키(일본), 파드레이그해링턴(아일랜드), 더피 월도프(아일랜드), 봅 트웨이(미국) 등과 공동 선두에 나섰다.

엘스는 1~3번홀을 연속 버디로 장식한데 이어 5, 6번홀과 8, 9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내 전반 9개홀을 불과 29타만에마무리짓는 등 근래 들어 최고의 플레이로 단독 선두까지 치솟았으나 후반 보기 2개를 범한 것이 아쉬웠다.

전날 3오버파 74타로 컷오프까지 우려됐던 '영국 골프의 자존심' 콜린 몽고메리도 비가 내리긴 했지만 잔잔한 바람 속에 코스레코트 타이인 7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러 중간합계 4언더파 138타로 우즈와 같은 공동 9위에 랭크됐다.

몽고메리는 보기는 단 한개도 없이 신나는 버디 사냥을 계속, 18번홀에서 7번째 버디를 챙겼다.최경주(32)는 이날도 2오버파 73타로 홀아웃, 합계 4오버파 146타로 100위권 밖으로 밀려 컷오프에 걸렸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