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브리티시 오픈 4R-황태자 엘스, 뮤어필드 정복

우즈는 28위 머물러

'황태자' 어니 엘스(32. 남아공)가 제131회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총상금 580만달러) 정상에 오르며 오랫동안 따라 붙었던 '2인자' 꼬리표를 떼어냈다.

22일 영국 스코틀랜드 뮤어필드골프링크스(파71.7천3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사상 초유의 4인 연장전을 벌이는 천신만고끝에 우승한 엘스는 쓰고 있던 모자를 하늘 높이 던지고 두 팔을 들어올린 채 우승의 감격을 음미했고 서든데스 연장 끝에 아깝게 우승을 놓친 토마스 르베(프랑스)는 95㎏의 거구인 엘스를 들어올리며 경쟁자를 축하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했다.

97년 이후 메이저대회마다 준우승만 5차례 차지했던 엘스는 12번째 도전끝에 마침내 꿈을 이루고 상금 120만 달러도 챙겼다.이날 1언더파 70타를 친 엘스는 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로 르베, 스티브 엘킹턴, 스튜어트 애플비(이상 호주) 등 3명에게 공동선두를 허용, 4개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엘킹턴과 애플비가 떨어져 나간 뒤 르베와 서든데스 연장전을 펼친 엘스는 첫홀에서 어렵게 파세이브에 성공, 보기에 그친 르베를 제쳤다. 2타차 단독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엘스는 전반 한때 마루야마 시게키(일본)의 거센 추격에 1위를 내주기도 했으나 9번(파5), 10번홀(파4) 연속 버디에 이어 12번홀(파4) 버디 추가로 3타차 선두를 질주했다.

하지만 엘스는 16번홀(파3)에서 어처구니없는 플레이로 더블보기를 범해 순식간에 1타차 공동4위로 추락했다.17번홀(파5)에서 버디를 챙겨 기사회생한 엘스는 18번홀(파4) 챔피언 버디 퍼트를 무산시키고 끝내 연장전에 들어갔다.

4개홀을 모두 파로 막은 엘스는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이븐파를 기록한 르베와 또 다시 서든데스 연장전에 돌입했고 세컨드샷을 벙커에 빠트렸으나 탈출조차 어려운상황에서 벙커샷을 컵 1.4m에 붙이며 파세이브에 성공한 엘스는 벙커를 두차례나 전전하며 보기에 그친 르베를 따돌렸다.프랑스 선수로는 95년만에 처음으로 브리티시오픈 제패를 노리던 르베는 의욕이 지나쳐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때 엘스를 제치고 선두를 달렸던 마루야마는 7개의 버디를 뽑아냈지만 승부처에서 보기 3개를 범하며 뒷걸음쳐 선두 그룹에 1타차 공동5위를 차지했다.전날 거친 바닷바람과 폭풍우에 휩쓸려 81타의 망신을 당했던 우즈는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5타의 슈퍼샷을 뿜어내 최종 합계 이븐파 284타로 전날 67위였던 순위를 28위로 끌어 올려 상처난 자존심을 회복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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