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사적인 공간에서 미국 대통령들을 접한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린든 존슨 대통령 이래 대통령의 옷맵시를 책임져온 프랑스 출신 조르쥬 드 파리가 그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은발의 자그마한 체구의 이 양복업자는 40여년동안 백악관을 출입하며 미국 대통령들의 '치수'를 재왔다.
오랜 세월 비밀 요원의 감시의 눈 아래서 수시간에 걸쳐 대통령의 치수를 재고 옷을 입혀 온 그가 가장 좋아하는 고객을 털어 놨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W 부시 등 2명의 공화당 출신 대통령을 최고의 고객으로, 빌 클린턴 대통령을 최악의 고객으로 꼽았다.
그는 "레이건과 부시가 가장 상냥하고 점잖다"면서 "레이건은 작업중 내게 과자를 주며 말을 많이 했고, 내가 바늘로 찌를까봐 항상 두려워했다"고 회상했다.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는 레이건과 마찬가지로 옷감의 질을 평가하는 안목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월 미국전역으로 방송된 연설에서 드 파리가 만든 푸른색 양복을 입기도 했다.
존슨과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나를 자신의 아내와 딸들에게 소개시켜준 친절한 사람", "가족의 안부와 내가 미국을 좋아하는지를 항상 물어본 따뜻한 사람"으로 그는 각각 기억했다.
그는 그러나 "지미 카터 대통령은 작업도중 한마디도 안했고, 제럴드 포드 대통령은 나에게 미식축구선수냐고 물어보며 작은 체구에 대해 놀렸다"고 회고했다.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가장 유쾌한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게 그의 평가다.
드 파리는 "모든 사람중에 가장 호감이 덜 가는 사람"이라며 클린턴 전 대통령을 최악의 고객으로 꼽았는데 "그는 요구가 많고 차가웠으며 항상 바빠서 나의 존재를 완전히 인식하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지난 60년 단돈 4천달러를 들고 미국에 건너온 조르쥬 드 파리는 돈이 떨어져 노숙을 하는 등 어려운 생활을 하다 주급 70달러에 재단사로 취직한 후 돈을 모아 재봉틀을 구입, 자신의 양복점을 낸 입지전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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