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생 안진희씨

"지난 월드컵 대 스페인전 때는 정말 신났어요. 경기가 열리던 날 오전 10시부터 범어네거리 도로에 앉아 땡볕속에서 기다렸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동성로에 나가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과 '대~한민국'을 소리쳐 부르며 돌아다녔습니다".

올해 대학에 갓 입학한 안진희(20.영남대 영문과)씨는 손익계산서를 따지지 않고, 어떤 일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밝히는 성격에 자기 생활을 즐기고, 책임을 다할 줄 아는 전형적인 R세대다.

개학때는 공부와 아르바이트, 방학때는 성당 교리교사로 활동하는 안씨는 친구들과 멋진 커피숍이나 호프집을 순례하기도 하고 여성으로서는 독특하게 봉덕성당 그룹사운드 유벤투스의 드럼을 맡아 연주회를 갖기도 한다.

어릴때 시작한 피아노와 고1때부터 배운 드럼실력은 수준급. 친구들과는 좋아하는 사이트나 카페에서 거의 매일 만나 편지나 일기, 사진 등을 주고 받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사람이 북적거리는 것이 좋아요.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재미있어 아르바이트도 예쁜 카페나 커피숍에서 멋있는 모습으로 하고 싶어요"

아직 미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가끔 친구들과 미래진로나 학업, 종교 문제에 대해 토론을 벌이기도 하지만 프레시맨인데다 어릴때 꿈인 피아니스트는 포기한 지 오래이기 때문.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손가락이 안보일 정도로 휴대폰 자판을 두드려 가며 친구들과 문자메시지를 나누던 안씨는 그룹사운드 발표회때의 첫 무대와 지난 월드컵때의 감동과 흥분을 최고의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아직 슬프거나 우울한 때는 거의 없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안씨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할 수 있는 직종에 취업하고 싶은 활달하고 거리낌없는 아가씨이다.

정지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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