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벌고 학점도 따고, 특히 원하는 분야의 사회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죠".
10, 20대 학생들의 방학 아르바이트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용돈과 학비조달 등의 목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던 예전의 모습과는 달리 취업 등에 대비한 '경험쌓기' 아르바이트나 미래의 꿈을 미리 도전해보는 아르바이트가 늘고 있는 것.
지역 대학생 4학년 손동혁(27)씨는 중소기업청에서 운영하는 '중활'(중소기업 체험활동)에 참가,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다.
손씨는 "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분야에서 일해 보고 싶어 지원했다"며 "일부 직종은 학점까지 인정해 주기 때문에 지원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중활'은 대학생들에게 졸업후 중소기업 취업을 유도하고 중소기업에는 부족한 인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지난해 여름방학때 처음 실시, 이번이 3번째인 '중활'은 아르바이트를 겸한 인턴사원제로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방학 중활 프로그램을 신청했던 학생들 가운데 취업과 연결된 경우가 많았다"며 "기업에서도 사회경험이 있는 학생들을 선호하는 추세여서 학생들도 취업용 아르바이트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흥사단 최현복 사무처장은 "청소년들이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가 한정돼 있어 다양한 경험을 쌓기 힘들다"며 "최근 청소년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고 그 분야의 경험을 쌓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 채용정보 전문기업이 대학생 2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아르바이트를 하려는 이유로 '취업을 위한 경력쌓기'라는 응답이 30%를 차지, 가장 많았다.
대학들도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현장 경력뿐 아니라 실습수당과 학점을 함께 취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경북대의 경우 '샌드위치 교육과정'에 430여명이, 영남대는 '현장실습 교육'에 50여명이 참가, 방학 동안 사회경험을 쌓고 있다.
더욱이 기업들도 전공관련 아르바이트 경험을 입사시험에서 주요 경력으로 인정하는 추세여서 아르바이트는 취업을 위한 '필수코스'가 돼가고 있다.
중·고생들도 예전 레스토랑, 음식점, 옷가게 등의 아르바이트에서 장래 꿈꾸던 분야에 미리 도전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다.
여고생 1년 오명주(16)양은 지난해 겨울부터 방학 아르바이트로 '코스프레' 행사 도우미를 하고 있다. '코스프레'란 '코스튬(costume)'과 '플레이(play)'의 합성어로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나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의상을 만들어 입고 행동을 고스란히 따라하는 사람들.
오양은 "장래 캐릭터 디자이너라는 꿈을 미리 체험하고 싶어 이와 연관된 아르바이트를 많이 찾고 있다"며 "친구들도 만화가, 의상 디자이너, 카피라이터 등 자신들의 장래희망에 맞는 아르바이트 일을 구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상헌·문현구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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