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E마트 4개점 점장 선의의 경쟁

대구 E마트 4개점 점장들이 '4인4색'의 영업스타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범룡(월배점), 최우열(성서점), 이돈형(만촌점), 윤명규(칠성점) 등 4명은 신세계가 대형소매점 최대격전지인 대구에 포진시킨 점장들.

이들은 대구시장을 중시하는 지역출신의 황경규 대표이사가 직접 엄선했을 정도로 사내에서 인정받고 있는 전문가들이다.

4개 점장들은 하루 평균 5억원에서 4억5천만원의 판매고로 매출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각자 처한 상권이 달라 승부를 가늠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최고참인 최범룡 월배점장은 용장형. 최 점장은 부평점, 성서점, 월배점 등 신규 점포의 수장을 맡아 모두 성공적으로 개점시켰다. 그는 직원들에게 많이 맡겨 두는 편이지만 영업전략이나 고객 서비스에 관한 부문은 직원들을 거세게 몰아치는 스타일로 선이 굵다. 이같은 성격때문에 대구 4개점의 맏형으로 낙점됐다.

최우열 성서점장은 덕장형. 최 점장은 경북고, 영남대를 나온 지역출신으로 영어를 잘 한다. 90년대 초반 미국 주재원, 프라이스클럽의 마케팅팀장, 미국 워너브러더스사 제휴부서의 팀장으로 근무, 유통업계에서는 국제통으로 통한다. 의사결정때 실무자의 의견을 잘 받아들여 부하직원들에게 신망이 두텁다.

지장형의 이돈형 만촌점장은 기획과 관리부서를 오래 거쳐 업무처리가 깔끔하고 조직관리에 뛰어나다는 평. 경영학을 전공하고 육군 중위로 제대한 그는 전략 수립과 분석력이 뛰어나 영업방향을 짚는데 한발 앞선다는 소리를 곧잘 듣는다.

맹장형의 윤명규 칠성점장은 승부사 기질이 강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윤 점장이 홈플러스 대구점과 인접한 칠성점을 맡게 된 것도 사내에서 최고의 승부사로 평가받기 때문. 두번이나 발탁 승진될 정도로 회사에서는 그의 추진력과 승부 근성을 높이 사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범룡 점장은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도 하지만 한달에 한 번씩 만나 경쟁업체 대응전략, 월별 판촉계획 등을 논의하면서 우애도 다진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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