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 제언-'안전모 미착용'운행 위험천만

도시는 물론이고 농촌에서도 오토바이는 일상 생활 속에서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농촌 파출소에 근무하는 동안 오토바이의 편리함보다 위험성을 더욱 자주 접하고 있다. 특히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아 발생한 사망사고를 접할 때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농촌 지역의 오토바이는 가장 편리하고 안전한 교통수단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위험하기 그지없다. 오토바이를 타고 논밭으로 일을 나가거나 국도나 지방도를 따라 이웃 마을로 갈 때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모습을 자주 접한다. 속칭 '스쿠터'라 불리는 소형 오토바이를 타는 노인들의 경우 거의 대부분 안전모를 쓰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삽과 괭이를 뒤에 싣고 장화를 신은 채 오토바이를 타면서 '누가 나를 단속하겠는가'라는 안이한 태도를 갖는 것이 문제다. 단지 안전모를 쓰지 않는 것만이 문제는 아니다. 교통안전 의식이 부족하다 보니 농로 진입을 위한 무단 횡단, 인도 통행, 2인 탑승시 뒷좌석 탑승자의 안전모 미착용 등 위험천만한 일들이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결국 이러한 안전 불감증은 자칫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인명사고로 이어진다. 우리 경찰은 농촌지역의 교통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주민 개개인이 안전에 대한 철저한 의식을 갖지 않는 이상 경찰의 노력도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대수롭지 않고 작은 일처럼 여겨지는 안전모 미착용. 작은 실수 하나가 본인은 물론 타인에게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농촌에 부모를 두고 있는 자녀들은 지금이라도 부모님께전화를 걸어 안전모 착용을 당부하자. 자녀의 효성이 담긴 안전모를 선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최재수(상주경찰서 낙동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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