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월가 투자은행의 산업분석가들이 투자자들을 오도한 혐의로 잇따라 조사받는 등 수난을 당하고 있다. 한편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제2위의 장거리 통신회사인 월드컴은 회생이 가능한 것으로 전문가들이 판정했다.
◇분석가들 기소 가능성=메릴 린치의 인터넷산업 분석가였던 헨리 블로젯이 뉴욕주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은데 이어 살로먼스미스바니의 통신산업 분석가 잭 그러브먼도 투자자들을 오도한 혐의로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미증권협회(NASD)는 살로먼스미스바니와 잭 그러브먼이 살로먼스미스바니의 투자은행 부문 고객인 전화회사 윈스타 커뮤니케이션스의 실적을 부풀린 혐의를 잡고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그러브먼은 지난해 4월 파산보호신청을 낸 윈스타를 긍정적으로 평가함으로써 그 말을 믿고 윈스타에 투자한 사람들에게 큰 손해를 입혔다는 것이 NASD의 주장이다살로먼스미스바니측은 그러브먼은 일관성있게 논리적으로 윈스타에 대한 전망을 했을 뿐 투자자들을 오도한 일이 없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브먼은 통신업계가 호황을 누릴 때 월드컴, 글로벌 크로싱 등 최근 파산보호신청을 한 기업들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했었다.
그러나 월 스트리트 저널은 "뉴욕주 사직당국이 그러브먼을 기소할 충분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있다"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메릴 린치의 전 산업분석가 헨리 블로젯도 유사한 사안으로 사직당국의 조사를 받았으며 결국 메릴 린치는 뉴욕주 법무부에 1억달러의 벌금을 내고 산업분석 관행을 개선키로 합의를 보고 조사를 종결시켰다.
◇월드콤 회생 가능=미 기업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 보호를 신청한 월드컴은 매출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회생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미 전문가들이 내다봤다.
워싱턴 소재 법률회사인 커빙턴 앤드 버를링의 기업파산 전문가 마이클 백스터는 "월드컴은 앞서 망한 정보통신업체들과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이 있으며 현금 유동성도 (미미하기는 하나) 확보하고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메릴 린치의 멜라니 베젤먼 연구원도 "월드컴이 구조조정을 통해 이전보다 더 강력한 회사로 재출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키 그룹의 정보통신 전문 수석연구원인 커트니 퀸은 월드컴의 구조조정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리=조영창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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