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빨치산' 시비 국회 개의 지연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가 23일 민주당을 '빨치산 집단'으로 지칭한 것을 두고 민주당이 긴급 의총을 소집, 이회창 후보의 공개사과와 이 총무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 예정이던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이 오전 11시 현재까지 지연되고 있다.

이 총무는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이 어제 대정부질문에서 정책 여당 답지 못하게 흑색선전으로 일관해 빨치산 집단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서청원 대표는 이 총무에게 "취소하라"고 요구했고 이 총무는 "빨치산은 '지리산(에서 활동한 게릴라 집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party)을 의미하는 것"이라 서둘러 해명했고 박원홍 홍보위원장도 "빨치산은 partisan"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긴급 의총을 소집, 대정부 질문 불참을 시사하며 반발했다. 한화갑 대표는 의총 인사말에서 "한나라당이 우리당을 빨치산으로 규정했다. 묵과할 수 없다"며 "우리당은 이회창 후보의 5대의혹을 정정당당하게 주장했으나 한나라당은 이를 왜곡.조작이라며 (빨치산)이같은 표현을 썼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배용수 부대변인은 "실정을 집중 추궁당하는 대정부 질문에 참석할 뜻이 없기 때문에 명분을 찾고 있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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