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려대 장세환군 의로운 희생

한 대학생이 소매치기를 쫓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고가 발생,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2일 새벽 2시10분께 서울 성북구 안암동 5가 산1의2 고려대 교우회관 앞 편도4차로 도로에서 고려대 행정학과 4학년 장세환(26.휴학)씨가 도로를 건너던 중 마주오던 서울72마3863 이스타나 승합차(운전자 김정명.23)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시간 여만에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고대 정문 맞은편 인도에서 훔친 자전거를 타고 박모(34.여.의류도매업)씨의 지갑을 훔쳐 달아나던 백모(27.무직)씨를 쫓아가는 과정에서 교우회관 앞 도로를 건너다 마주 오던 차량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를 당했다.

종암경찰서 교통지도계 김현수(22) 의경은 "사고 발생 한시간 뒤에 40대 택시기사가 장씨의 것이라며 신분증 등이 든 가방을 건넸다"며 "택시기사는 장씨가 소매치기를 목격한 뒤 자신의 택시에 올라타 '저 사람을 쫓아가라'고 소리쳤으며 사고 현장 부근에서 장씨가 소매치기범을 잡기 위해 택시에서 내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백씨는 소매치기 직후 피해자 박씨의 신고로 추적에 나선 경찰에 의해 교통사고직전 현장에서 18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경찰에 검거됐다.숨진 장씨는 지난 95년 고려대 농생물학과에 입학, ROTC로 복무한 뒤 현재 행정학과로 편입해 행정고시를 준비중이었다.

장씨의 아버지 장기효(59)씨는 "아직은 어린 나이지만 3형제 중 장남으로 나이에 비해 어른스러웠으며 옳지 않은 일을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며 "행시에 합격해 사회에 봉사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던 꿈을 못펴고 세상을 떠난 것이 너무나 가슴이 아플 뿐"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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