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주가 추락 어디까지…

세계금융의 중심이라는 미국증시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세계증시도 동반 하락하는 등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새로운 한 주를 여는 22일(현지 시각) 지난주 급락에 따른 불안감과 기업들의 실적우려가 겹치면서 다우지수는 98년 이후 처음으로 8천선이 무너졌으며 나스닥 역시 급락하며 1천300선 이하로 밀렸다.

뉴욕증시는 이미 개장 전부터 급락 분위기를 탔다. 리차드 그라소 NYSE 회장은 21일(현지시각) NBC에 출연, "금요일 주가가 하락한 경우 다음 월요일에도 증시는 항상 약세장이었다"며 지수의 추가 하락을 경고했으며, 유력 증권사들도 뉴욕증시 주요지수의 연말 목표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며 부정적 분위기 조성에 한몫했다

미국증시에 앞서 열린 한국과 유럽 주요국의 증시도 4~5%씩 폭락하는 등 미국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반영했다.

22일(현지시각) 런던증시(FTSE 100)는 202.8 포인트(4.95%) 하락한 3천895.5로 마감해 지난 96년 9월6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 30지수도 172.5 포인트(5.1%) 하락한 3천693.77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서울증시는 이달 들어 조정 국면을 마무리짓고 상승을 모색하던 중 날아든 미국발 악재에 크게 동요하고 있다. 22일 서울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가 33.72 포인트(4.5%) 급락한 720.90을 기록했으며, 23일 오전에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늘 그렇듯 뉴욕증시 바닥론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전망이 극명히 엇갈리고 있으며 바닥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감대는 형성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리먼 브러더스는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의 연말 종가를 1천200포인트에서 1천75로 낮췄으며, 다우지수 역시 1만1천500에서 1만250으로 하향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증권도 S&P 500 지수의 12개월 목표가를 1천150에서 1천으로, 다우 지수는 1만400에서 9천400으로 각각 하향했다. 나스닥 지수는 2천250에서 1천650으로 크게 낮췄다.

CBS마켓워치가 지난 금요일(19일) 미국 증시 마감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다우지수가 7천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응답한 이들이 40%에 달했으며, 바닥이 이보다 높을 것이라는 응답은 39%로 나타났다.

한 증시분석가는 "시장이 매우 과매도됐지만 아직 어디에도 바닥이 임박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저가 매수의 이점보다는 주식매수의 위험이 아직은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추가 폭락에 대한 공포감이 지배하는 상황에서 낙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인 낙관론자인 에비 코헨은 "현재의 주가수준은 지나치게 싸며 곧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증시의 상승모멘텀을 회계 스캔들이 다소 진정되는 시점으로 내다봤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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