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식물원색도감' 원작
'무슨 나무야?'아이들이 길을 걷다가 흔히 묻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질문에 망설이지 않고 답할 어른은 과연 몇이나 있을까.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책 '무슨 나무야?'(보리 펴냄)가 나왔다. '어린이와 함께 찾는 우리 나무 531종'이란 부제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사진으로 잘 구별할 수 없는 나무의 결을 세밀화로 살려냈다.
왼쪽 페이지에는 나무에 대한 소개를, 오른쪽에는 세밀화를 실어 찾기 쉽다. '대한식물도감'에 나오는 나무 이름 뿐만 아니라 다른 이름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버즘나무'의 다른 이름인 '플라타너스'도 같이 싣는 식이다.
책상 앞에 앉아서 아이들에게 설명해주기 보다 들로, 산으로 찾아다니면서 나무를 직접 관찰할 때 더욱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듯하다. 세밀화가 워낙 뛰어날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나무 총 600여종 중 531종을 소개해 어지간한 우리 나무는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책 뒷부분에 '어린이 찾아보기'를 따로 두어 아이들이 찾기 쉽게 했다. 아이들은 꽃이나 열매 색깔로 나무 특징을 구분하고 기억하기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묶었다.
이 책은 나무를 소개하는 여타의 책과 달리 우리 말글을 그대로 살려 읽는 맛도 감칠맛이 난다. 함박꽃나무의 줄기를 "잿빛 도는 흰빛이고 매끈하다"로 풀어내, 보지 않아도 머릿속에 그려진다.
'무슨 나무야?'는 1988년 북한에서 펴낸 '식물원색도감'을 원작으로 하여 나무만 따로 엮었다. 나무에 관한 한 남과 북의 지식이 하나로 모인 것이다. 아이들에게 이런 설명까지 곁들여주면 여름방학 동안 나무와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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