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악, 합창, 오페라 등 음악 여러분야에서 한강이남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대구의 명성에 걸맞은 음악 예산지원과 정책개발 등이 요구되고 있다. 또 대구음악계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할 대구음악협회(회장 최영은)의 경우 제주나 부산음악협회 등 타 지역 협회보다 예산이 크게 모자라 대구음협 활성화 방안도 마련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음협의 올해 재정규모는 전국성악경연대회, 대구음악제, 청소년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 대구음협 콩쿠르, 대구-제주 교류음악회 등 5개 행사비 약 6천500여만원으로 제주의 2억5천만원, 부산의 1억여원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
이는 음협이 예산 전액을 시보조금이나 문예진흥기금, 공연지원금 등 국고보조금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 또 1998년 이후 대구시가 예총을 통해 지원하던 달구벌 축제 관련 행사비조차 대구시가 행사 대행 기획사를 통해 직접 집행함으로써음협은 90년대 중반에 비해 행사와 예산이 모두 크게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음협은 현 최영은(대신대 교수) 회장 체제 출범이후 후원회(회장 김대곤.한국요업 대표이사)를조직, 연간 3천여만원의 행사비를 조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대구음협이 절대적인 재정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구조적인 문제에 원인이 있다.제주음협의 경우, 계명대 음대 출신인 강문칠(제주관광대 교수) 회장이 제주국제관악제와 탐라전국합창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면서 제주도로부터 전폭적인 지원받고 있다.
강문칠 회장은 "제주음협의 경우 전 음악인이 힘을 합쳐 연간 20여회의 행사를 치르고 있다"며 "이런 제주음악인들의 열정이모여 제주도뿐 아니라 한국문화예술진흥원과 문화관광부 등 모든 관계기관을 통해 행사비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구음협은 대형행사를 기획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획을 해도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다른 행사때문에 문예진흥기금이나공연지원금을 추가로 지원 받기 힘든 형편이다. 즉 음협이 추가로 지원받을 경우 결국 개별 연주단체에 대한 지원금을 줄여야 가능하다는 것.
또 연간 3만원으로 돼있는 회비가 제대로 걷히지 않고 계명대.영남대.대구가톨릭대.경북대.대구예술대.대신대 등 대구권 대학에서 매년 800여명 이상의 음악관련과 졸업생을 배출하면서도 현재 회원이 고작 300여명에 지나지 않고 단합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도 큰 문제.
4년마다 한 번씩 치러지는 음협회장 선거때는 회장후보측이 적극 회원영입에 나서 1천여명을 헤아리지만 회원들 대부분이 협회에 대해 회비부담만 있을 뿐 협회가 회원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거의 없다는 이유로 회원가입을 꺼리고 있다.
최영은 대구음협회장은 "현실적으로 재정난을 타개할 방법이 마땅치가 않다"며 "후원회 활성화나 음악인들의 자발적인 회원가입 등에 기대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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