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의 열기를 타고 드디어 대구에도 프로축구단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대구시는 지난 15일 대구시의회 상임위에서 시민.기업이 주도하는 연고 프로축구단이 창단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이를 위한 '프로축구단 범시민설립추진위원회'를 이달중에 구성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포스트월드컵' 대책으로 월드컵 개최 도시에 프로축구단을 창단키로 한 정부 방침을 지켜보면서 범시민추진위를 통해 내년이나 2004년 시즌 출범을 목표로 축구단을 창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매일신문은 지난 98년 9월 문희갑 전 대구시장이 대구시축구협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본격화한 프로축구단 창단작업 과정을 되짚어보고 바람직한 구단 형태를 각계 의견을 통해 찾아본다. 또 창단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소개하고 축구전문가들의 의견도 들어본다.
"프로축구단 창단 비용이 선수단 몸값 인상 등으로 지난해 시가 계획한 것보다 2배 이상 들게 됐습니다".
여희광 대구시 문화체육국장은 지난 15일 대구시의회에서 대구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 문제를 설명하면서 지난해 시의회의 반대로 연고 축구단을 창단하지 못한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축구 전문가들은 지역 축구인들을 비롯해 대구시와 의회, 언론과 시민단체, 시민 모두가 월드컵 개최도시로서 프로축구단이 없는데 대해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주)이반스포츠 이영중 대표이사는 "축구는 그 자체가 괜찮은 산업이 될 수 있는데 모두가 눈앞의 이익과 손실에 급급해 하는 것 같다"며 "한일월드컵을 통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시민 개개인에 이르기까지 그 인식이 많이 바뀌게 됐다"고 말한다.
대구시는 프로축구단 창단에 지나칠 정도로 근시안적인 안목을 보였다.프로축구가 지난 83년 출범했지만 수년전까지 연고 구단의 필요성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뚜렷한 창단 작업이 없었을 뿐더러 대구를 연고지로 하겠다고 나선 팀의 제의까지 뿌리치는 어리석음을 보였다.
프로야구 연고구단 삼성라이온즈의 인기에 밀려 축구단을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도 형성되지 않았다. 프로 초창기 포항 스틸러스는 대구를 연고지로 경기를 가졌으나 관중 감소로 대구 경기를 포기했다.
98년 문희갑 시장이 축구협회장을 맡기 직전에는 당시 천안을 연고지로 한 프로축구단 성남 일화가 경기장 사정으로 연고지를 대구로 옮기려 했으나 대구시는 종교적인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일화는 대구시축구협회장을 맡아 아마축구를 발전시키는 방안까지 제시했었다.
대구시는 굴러 들어온 복을 발로 차 버린 셈이다.이후 축구단 창단을 축구협회장 취임 공약으로 내 건 문 시장에 의해 창단 작업은 본격화됐으나 IMF 여파에 따른 연고 대기업들의 외면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대구시체육진흥기금을 이용한 축구단 창단이 추진됐으나 시의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올들어서는 경기장 사용료 감면, 연습구장 제공 등을 내걸고 부산 아이콘스의 연고지 이전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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