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은 미국 기업의 3/4분기(7~9월) 실적이 발표되면서부터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연말 1천150원선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골드만삭스는 원-달러 환율을 3개월 후 1천150원, 6개월 후 1천125원, 1년 후 1천100원으로 예상했고 JP모건은 연말까지 1천150원대, 내년 6월에는 1천75원으로 추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달러화 약세가 지속, 수출환경이 악화되고 미국 주식시장의 침체로 이어지면서 미국내 소비심리가 위축될 경우 하반기 경제가 IMF 이래 최악의 상황으로 갈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안경 및 섬유관련 제품을 수출하는 지역 기업들은 미국 경제불안이 국내 및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 제각기 외환관리팀을 운영하는 등 미국시장 동향을 밀착 관찰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우선 취할 수 있는 대책으론 제품 차별화에 의한 적정선의 수출단가 인상과 고수익제품 위주로 판매량 늘리기, 유로화 결제 확대 등을 통해 수출목표를 유지하면서 수익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펼치는 것. 수입대금은 최대한 지연 지급하고 수출대금은 빨리 받는 것도 위험을 회피하는 방법이다.
산업자원부가 최근 기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원화절상이 지속될 경우 대응전략으로 환율변동보험 가입, 수출선 및 결제통화 다변화, 내수시장 개척 등을 꼽았는가 하면 공장의 해외이전 등 특단의 대책을 고려하는 업체도 있었다. 유럽 등으로 수출지역을 다변화 하고 달러화 결제 의존율을 낮추는 등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서는 달러 약세를 만회키 어렵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김범수 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장은 "선물환.환율변동보험.달러선물 등을 통해 환 리스크를 줄이고, 현재 85%선인 미국 달러화 결제비율을 강세통화(유로화 등) 이용으로 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수출물량인도 지연이나 일정부분을 내수로 전환하는 등 쉬어가는 전략도 세울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와는 별도로 원화강세에 따른 기업채산성 악화 등 하반기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금융당국이 금리 하향안정책을 펴는 등 정책적인 지원을 해야한다. 이밖에 수입 원.부자재 가격과 해상.항공운임 인하, 인력확보 및 시장개척을 위한 지원방안 등도 마련돼야 한다.
현대경제연구소는 지난 23일 내놓은 '산업전망' 보고서에서 원화강세에 따라 악화된 기업의 채산성 보전을 위해서는 정부가 금리하양안정 등 정책기조를 유지하고 기업은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제고, 환위험 회피 등에 힘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화강세가 지속될 경우 일상 생활에서는 달러를 가능한 늦게 사고, 최대한 빨리 파는 게 이득이고, 해외여행 때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한달 뒤 결제돼 환율 하락분만큼 이득이 생기므로 유리하다고 외환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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