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사꾼 된 방송작가 농촌모습 그린 수필집 내

농사꾼이 된 노처녀 방송작가가 흙과 함께 하는 풋풋한 삶의 이야기를 엮은 수필집을 출간했다.

90년대 프리랜서 방송작가로 활동하며 KBS '아침마당'과 SBS '송지나의 취재파일' 등 300여편의 작품을 구성·집필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이선희(40·여·충북 옥천군 동이면 세산리·사진)씨는 최근 자신의 농촌 생활모습을 엮은 '내 생애 가장 특별한 선택'이라는 수필집을 펴냈다.

1999년 MBC 다큐멘터리 '밀레니엄버그 비상구는 있는가'를 마지막으로 공중파를 떠나 모교인 이화여대 사회복지관에서 '파랑새 보금자리 운동'을 주도했던 그녀는 1998년 삭막한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인 충북 옥천으로 낙향했다.

칠순을 넘긴 노부모와 함께 1만6천여㎡의 포도밭을 직접 경작하며 농사꾼 변신을 시도한 그녀는 4년여간 포도순을 따고 거름과 비료를 주며 손끝 야무진 중견(?) 농부로 거듭났지만 창작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농촌 생활과 에피소드를 원고지에 옮겨 책으로 펴냈다.

'세산리 사람들 인생 풍경화', '땅은 열매로 말한다', '마흔 살 노처녀의 전원일기', '옥천을 알면 농촌이 보인다' 등으로 4편의 글들로 엮은 이 책은 초보 농군 이씨가 농촌생활에 적응해 가는 과정과 아기자기한 농촌 생활모습을 여과없이 표현했다.

낮에 포도밭에서 일을 하고 저녁시간 글을 쓰는 그녀는 또 가슴 속에 꿈틀대는'끼'를 억제하지 못하고 '들미 사람들'과 '스피드 향연'이라는 드라마 대본도 집필중이다.그녀는 또 올 가을 농사를 끝내면 호주에 사는 선배와 함께 '호주 하숙집 아줌마가 쓴 유학정보'라는 유학정보집을 집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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