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수십만의 인파가 몰리는 대구시내 최대 번화가 동성로가 길거리 음반판매행상, 각종 이벤트 행사, 상가에서 쏟아내는 엄청난 음악소리 등으로 대구 최대 소음공해지역으로 전락했다. 저마다 눈길을 끌기 위해 경쟁적으로 볼륨을 높이는 바람에 행인들의 대화에 지장을 주고 인근 의원, 사무실 등에선 업무를 제대로 볼수 없는 지경이다. 하지만 동성로는 소음규제대상이 아닌 지역 유일의 중심상업지역이어서 행정당국의 소음공해 단속도 전무, 시민들이 소음피해로부터 버림받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는데도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것은 당국의 직무유기"라며 "하루빨리 관련 법령 보완과 행정지도를 총동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5일 오후 시내 중심가인 금융결제원 부근. 평일 낮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음반 리어카 행상, 화장품할인매장, 옷가게 등 상가에서 틀어대는 음악소리때문에 귀를 막고 지나갈 정도였다. 금융결제원에서 대구백화점에 이르는 구간에 음반판매 리어카 행상만 10여개, 음악을 크게 틀어놓은 상가도 50여곳에 달했다.
이곳의 소음치를 측정한 결과 철로변에서 기차가 지나갈때 측정되는 수치인 90.8dB, 89.9dB를 나타냈다. 금융결제원 1층 사무실에서의 소음도는 창문을 닫았을때와 열었을 때 각각 68.3dB, 73.4dB이었다.
40dB정도부터 인체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 70dB정도면 말초혈관에 수축반응이 일어나며 80dB은 청력 손실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치. 심할 경우 항공기 이륙시 측정되는 수치인 100~110dB에 가까운 소음도 난다.
금융결제원에서 근무하는 김모(39)씨는 "엄청난 소음으로 창문을 열 엄두도 내지 못하고 업무 효율도 크게 떨어진다"며"퇴근 무렵엔 견딜 수 없을 수준"이라고 고통을 호소했다.대구백화점 부근도 상가, 행상, 오락실 등지에서 나오는 소음측정치가 90~80dB에 달했다.
인근 개인병원의 간호사 장영아(28.여)씨는 "음악소리가 너무 커 환자들과의 대화에 지장이 크다"며 "최근 이중창을설치했지만 별 도움이 안됐고, 시.구청 등에 항의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대구시 환경정책과 한 관계자는 "동성로는 중심상업지역으로 소음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규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로선 묘안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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