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 사랑실은 교통봉사대

"택시에서 '사랑의 껌'을 통해 성금을 모은지 벌써 10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문경지역의 심장병 어린이 10명이 이 조그만 껌통에서 모인 돈으로 수술을 받아 새 생명을 찾게 됐죠. 그 때의 감동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올해로 '사랑 실은 교통봉사대 문경지대'(지대장 이성우)가 결성된 지 10년을 맞았다.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데 쓰인 수술비만도 1천635만원.

수술비 외에도 지난 2000년부터 소년소녀가장 돕기로 연간 240여만원을 쓰고 있다. 장애인 시설인 영생의 집을 비롯해 고아원과 홀몸노인 돕기 등 문경 곳곳에는 이들의 사랑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대원들은 금전적 지원 외에도 시각장애인 점자교육에 택시 지원, 청소년 선도를 위한 야간순찰, 자연보호, 어린이놀이터 보수 및 청소 등 소외되고 잊혀진 이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게다가 박성열(52·문경 모전동), 유인배(44·문경 흥덕동) 대원은 자신들이 사망할 때 각종 장기 모두를 생명나눔실천회를 통해 기증키로 했다.

이성우 지대장은 "지난 92년 50여명 대원들로 발족한 뒤 택시뿐 아니라 사무실에도 사랑의 껌통을 비치했다"며 "자동판매기에서 얻은 수익금도 모아 연간 1천만원 이상의 성금을 마련해 어려운 이웃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윤상호기자 youns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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