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축구 차세대 스타-8)최태욱

한일월드컵 터키와의 3, 4위전에서 인저리타임을 포함, 단 15분을 뛰는 것으로 첫 월드컵 무대의 꿈을 접어야 했던 최태욱(21·안양)이 프로축구 K-리그에서의 맹활약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최태욱은 21일 K-리그 부천과의 경기에서 2골을 기록, 월드컵에서 벤치를 지켰던 설움을 씻어냈다.

최태욱은 월드컵 개막전까지 거스 히딩크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오른쪽 공격수 자리를 다퉜다.

100m를 11초에 주파하는 빠른 발과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겸비한 최태욱은 히딩크 감독의 총애를 받는 '젊은 피' 중 하나였다.더욱이 그는 좌우를 가리지 않는 날렵한 측면 돌파와 위협적인 센터링이 장기이며 때론 중앙 미드필드에서 자로 잰 듯한 패스로 공격의 물꼬를 트고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는 '멀티플레이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천수(울산)와 부평고 재학 시절부터 '찰떡궁합'을 보였던 그의 뛰어난 측면 플레이는 '좌(左) 천수 우(右) 태욱'이라는 수식어를 축구팬들의 뇌리에 심기도 했다.

94년 인천 만수북초교 때 제6회 차범근 축구대상을 수상, '될성부른 나무'로 지목됐던 그는 청소년대표(18세 및 19세 이하), 시드니올림픽대표 등 엘리트 코스를 두루 거쳤다.

2000년 3월 아시안컵지역예선 몽골전에 출장, 2골을 뽑으며 화려하게 A매치에 데뷔했고 지난해 7월 유럽원정을 앞두고 스피드와 체력을 겸비한 새 인물을 찾던 히딩크의 눈에 띄어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히딩크 감독의 주문과 기대에 부응, 지난해 유럽원정 최고의 수확으로 평가받던 최태욱은 10월 올림픽상비군과의 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활약했고 이어 크로아티아와의 1차평가전에서도 1골을 터뜨리며 팀의 2대0 승리로 감독의 신뢰를 쌓았다.그러나 올초 시작된 불운은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그를 끈질기게 따라다녔다.

지난 1월 골드컵을 전후해 왼쪽 아킬레스건과 오른쪽 발목을 잇따라 다쳐 슬럼프에 빠졌던 최태욱은 이 여파로 스페인전훈에서도 재활훈련에만 열중해야 했다.

이후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고 출장 명령을 기다리던 최태욱은 코스타리카전에서 과감한 돌파로 상대 수비라인을 헤집고 골까지 넣어 히딩크의 신뢰를 회복했다.그러나 박지성과의 오른쪽 공격수 경쟁에서 한 발 뒤져있는데다 허리 부상까지 겹쳐 출전하지 못했고 경기 도중 여러차례 몸을 푸는 모습만 보였을 뿐 히딩크 감독의 콜사인을 받지는 못했다.

최태욱은 월드컵에서 못다 뛴 한을 K-리그에서 풀며 2006년 월드컵에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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