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친노.반노 대결 표면화

민주당 내 친(親)노무현 대통령후보 세력과 반노(反盧)세력간의 대결 양상이 본격화하고 있다.26일 반노와 비주류 세력은 개헌론을 중심으로 모였고, 친노 세력은 '개혁연대'를 기치로 모임을 가졌다.

당 정치개혁특위가 개최한 개헌 공청회에는 박상천 최고위원과 정균환 원내총무, 이인제 의원 등 비주류 세력이 대거 참석, '개헌론'을 고리로 한 반노 세력의 연대 가능성이 타진됐다. 재야 출신과 쇄신연대 등 개혁파 의원들의 모임에서는 '민주개혁연대'의 출범에 의견이 모아졌다.

관심을 먼저 끈 것은 이날 오후 열린 개헌 공청회. 예정에 없던 한화갑 대표까지 참석, "오늘 자유롭게 헌법 개정안 마련을 위해 의견을 피력하고좋은 안을 도출해 낸다면 당론으로 정할 것"이라며 개헌론에 처음으로 동조하고 나섰다.

정치개혁특위위원장인 박상천 최고위원은 "4년 중임제로 개헌하되 프랑스식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대선 공약화하자"고 제안했다.공청회에는 민주당에서 박 최고위원과 정균환 총무, 이인제 의원을 비롯, 임채정 정책위의장, 안동선 고문, 이윤수 이희규 전용학 이근진 조재환 조배숙배기선 남궁석 의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경선 당시 이인제 의원을 지지했던 '친 이인제'성향의 의원들이 많았다.

특히 공청회에는 민주당 입당설이 나돌고있는 이한동 전 총리와 자민련 김학원 총무도 참석, 눈길을 끌었다.반면 노 후보를 지지하는 개혁성향의 의원들은 이날 저녁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워크숍을 갖고 노 후보 지지를 위해 재야 출신과 쇄신연대 등을 통합,'민주개혁연대'로 재출범키로 했다.

이들은 이상수 이해찬 장영달 김경재 신기남 조성준 이재정 이호웅 허운나 의원 등 9명을 준비위 실무위원으로 선임하고 세 확산에 나서기로 해, 8.8 재.보선 후 반노 세력의 노 후보 흔들기에 대비한 세력화를 분명히 했다. 이들은 '노 후보 중심'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날 모임에서 일부 개혁파 의원들이 재야 출신들과의 통합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개혁연대가 공식 출범하기까지는다소 진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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