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6일 '이회창 불가론' 문건에 대한 한나라당 공세에 대해 지난 97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의 대선전략을 담은 '신한국당 97대선 기획서'를 공개하며 맞불전을 폈다. 특히 이 후보의 5대 비리의혹 제기는 물론 한나라당 소속 자치단체장의비리의혹까지 부추기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 임종석 대표비서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 "대선기획서에는 97년 대선을 위해 한나라당이 얼마나 심각한 탈법과 공작정치를 치밀하고 장기적으로 기획했는지 낱낱이 드러났다"며 총 440여쪽 분량의 책자를 공개했다. 그는 "이회창 불가론은 우리당외곽기구 실무자가 개인적으로 작성한 것이지만 한나라당의 대선기획서는 당뿐만 아니라 정부와 안기부, 경찰 등이 총동원돼 작성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이 공개한 문건에는 △김대중 후보의 네거티브 논리 친여 사회단체 대책 △언론관리 대책 및 매체별 활용 방안△종교별 대책 △남북관계 및 경제상황 △대기업 활용 대책 등 모두 20개 분야의 선거대책이 포함돼 있다.임 의원은 "선거비용 계획을 1천억원대로 설계하고 있고 TV는 완전 장악, 신문은 정부여당 방침과의 부합여부에 따라 격려 또는 이의 제기키로 계획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이회창 후보 장남 정연씨 부부의 원정출산 의혹을 다시 제기하며 "지난해 2월 정연씨가 필리핀에 소재한 아시아개발은행(ADB)에 근무를 하면서 부인이 임신을 했다"며 "필리핀에서 출산을 했다면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이와 함께 "대구 서구청장, 경북 고령군수 등 십수명의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들이 비리와 선거부정 혐의로 구속되고, 재판 받고, 수사대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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