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로 요부(妖婦)와 성녀(聖女)라는 극단적 평가 속에서도 '에비타'란 애칭과 함께 영원한 아르헨티나의 '국모(國母)'로 추앙받고 있는 에바 페론의 타계 50년주년을 맞았다.페론의 육신은 이미 이 땅을 떠났지만 그녀에 대한 세계인의 기억과 향수는 '에비타'를 100만 달러를 호가하는 일약 인기상품으로 만들었다.
지난 52년 33세의 젊은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난 '페론'은 일찍이 70년대부터 뮤지컬을 통해 부활, 국경을 초월한 인기를 구가했다. 앤드루 로이드웨버의 뮤지컬과 'Don't Cry for Me Argentina'라는 노래는 '에비타 마니아'까지 탄생시켰으며 뮤지컬은 브로드웨이에서 1천600회 이상 공연됐다.
비천한 신분으로 태어나 유랑극단의 삼류 배우, 나이트클럽 댄서, 라디오 방송국의 성우 등을 전전하다가 1946년 후안 페론과 결혼, 세계역사상최연소 영부인이 된 그녀는 반대파의 지탄 속에서도 아르헨티나의 고질인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부의 재분배'를 실현하기 위한 사회복지 정책을 펴나갔고 '노동자의 벗'이 됐다.
그러나 이같은 에비타의 '선심정책'은 '페로니즘'이라는 말까지 낳으며 아르헨티나 경제를 파국으로 몰고 간 배경이 됐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와 엽서, 초상화 등이 아직도 불티나게 팔리는 것은 많은 아르헨티나인들이 아직 페론에 대한 향수를 잊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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