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처음 실시된 공무원들의 토요 휴무제(시범실시)를 맞은 대구·경북 공무원들은 다소 들뜬 분위기로 이틀간의 휴일을 만끽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이번 시범실시는 주5일 근무제 도입에 앞서 매달 넷째 토요일 시험적으로 쉬는 것. 그러나 토요휴무로 인한 4시간의 근무공백을 주중에 보충하기 때문에 주당 법정근무시간 44시간은 단축되지 않는다.
특히 경찰·소방·교도·철도·세관·기상·우체국·박물관·도서관 등 민생과 밀접한 전국 9천700여개 기관은 이번 시범실시에서 제외됐다.행정기관의 경우 민원관련 부서의 공무원들만 출근한 탓에 시·군청은 쥐죽은 듯 조용했다. 반상회보나 게시물을 통해 홍보했다고는 하지만 각종 민원서류 발급 외에 일반 업무차 관공서를 찾은 주민들은 담당 공무원이 없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첫 토요휴무를 맞는 공무원들의 표정도 다양했다. 문경시청 공무원들은 27일 아침 일찌감치 가족들과 함께 동해안 피서를 떠나는 직원부터 동료들과 등산계획을 짜거나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며 집에서 푹 쉬겠다는 직원까지 각양각색이었다.이삼환 문경시청공무원 직장협의회장은 "토요휴무 실시를 계기로 보다 양질의 민원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그것이 수확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일부 공무원들은 '오히려 휴무가 두렵다'는 반응. 포항시청 한 공무원은 "쉬게 해주는 것은 좋지만 돈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며 "시청 전체가 비리문제로 떠들썩하지만 정작 대부분 공무원은 빠듯한 월급봉투 바라보며 한숨짓는다"고 했다.
구미시청 한 공무원은 "서민들의 눈에도 공무원 휴무가 좋게 비칠리 없다"며 "상대적 박탈감으로 사회 분위기가 경색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언론사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한 공무원도 볼멘소리를 했다. 정부나 지자체가 토요일 휴무실시에 대해 마치 큰 혜택을 주는 듯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공무원들은 주5일 근무제를 희망한 적이 없다며 정책적 홍보용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것.
최정암·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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