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볼만한 피서지-(3)안동 왕모산성

안동시에서 35번 국도를 따라 도산면 사무소를 지나자마자 오른쪽 단천가는 길로 들어서 8km를 가면 낙동강을 병풍처럼 두른, 전설깃든 왕모산성을 만난다.고려 공민왕이 홍건적 난이 났을때 모후와 함께 피난왔다는 사연을 간직한 탓에 이런 이름을 갖고 있다.

등산로가 마련된 열두 봉우리(6.8km) 정상마다 기암과 신비감으로 여름철 더위를 식히기에도 좋다.산성 서북쪽 절벽 밑으로 낙동강이 태극무늬를 수 놓으며 흐르고 있고 잡티 하나없는 강가 모래는 가족 캠프장으로 이용하기 제격인데다 물고기를 잡는 재미도 덤으로 누릴 수 있는 곳이다.

강여울에는 '물반 고기반'이라고 할 정도로 육봉 은어가 떼지어 서식해 은어 낚시터로도 유명했으나 4년전부터 갑자기 자취를 감춰 아쉬움이 남는 곳이기도 하다. 민족시인 이육사 선생의 생가터와 청포도시비를 비롯 퇴계선생 종택과 묘소, 도산서원 등 문화유적들도 가까이 자리해 산성은 문화유적의 치맛자락을 거느린다고 한다.

또 이곳에서 봉화쪽 국도 7km 이내에 공민왕 딸을 기리는 동제로 유명한 가송마을과 도립공원 청량산도 손짓해 명소를 두루 찾아보기에 더없이 좋은 곳. 민박도 좋지만 야영하는 즐거움을 더 크게 느낀다. 차로 10분거리에 잡어 매운탕과 잉어찜을 차려 내는 음식점도 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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