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난자 수만개씩 필요 복제인간 현실적 불가능

◈지역 의료계 반응국내에서 최근 복제인간 프로젝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역 의료계에서는 배아복제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난자의 핵을 제거하고 체세포를 삽입한 뒤 새로운 형질의 복제된 배아를 성장시킬 수 있는 확률은 수 만분의 1에 불과, 수 만개의 난자를 구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

따라서 불임으로 고통받는 모든 부부들이 복제인간을 마지막 희망으로 무조건 맹신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대구여성차병원 산부인과 이정형 산부인과 전문의는 "복제인간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분명 가능하지만 복제배아를 자궁에 착상할 여성과 혈액형 등 비슷한 조건의 난자를 수 만개씩이나 구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또 이 원장은 "복제배아를 통해 임신이 필요한 사람도 전체 가임부부의 10%정도인 불임부부 중 조기폐경 등으로 난자가 생성되지 않아 시험관 시술이 불가능한 1% 내외로 극소수다"고 말했다.

경북대병원 불임클리닉 전상식 교수는 "과학적으로는 가능하겠지만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복제인간 시술을 감행할 의료인이 과연 있겠느냐"며 "지난 99년 인간복제 시험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허위로 밝혀져 망신을 당한 국내 한 병원의 결과가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24일 조사단을 대구에 파견, 클로네이드 코리아사와 바이오퓨전텍이 발표한 '복제인간 배아 임신'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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