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천둔치 모기떼 극성

대구시민들의 휴식처로 자리잡은 신천에 모기떼가 극성을 부려 더위를 피해 산책나온 시민들이 모기떼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난 28일 밤 10시쯤 동신교 부근 신천둔치. 가로등마다 수백~수천마리의 모기떼가 새까맣게 엉켜 있는 가운데 휴식을 취하고 있는 시민들 주변에도 모기들이 떼지어 날아 다녀 시민들은 휴식은 고사하고 모기떼 쫓기에 정신이 없었다.

나모(54.동구 신천동)씨는 "아내와 함께 자주 조깅하러 나오는데 온통 모기뿐이어서 운동은 커녕 모기가 기도 속으로 들어갈까봐 숨 쉬기조차 겁난다"며 "지난해 이맘때엔 방제하는 것을 종종 봤지만 올해는 한번도 못 봤다"고 불만을 털어놨다.신천 인근 아파트단지, 주택가 주민들도 몰려드는 모기떼로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모기들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방충망을 설치하고 살충제를 뿌려보지만 역부족이라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신천변 주민 이모(34.북구 산격동)씨는 "아무리 더워도 창문을 열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며 "잠을 설치는 것도 문제지만 모기에 물려 상처투성이인 아이를 볼때마다 울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천에 모기가 극성을 부리는 것은 번식하기 적당한 생활하수가 흘러들고 유속이 느린데다 둔치에 풀, 나무 등이 많은 때문.

여기다 관리주체가 불분명하다는 점도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신천을 관리하는 시설안전관리사업소측은 방제차가 없어 보건소에 방제를 의뢰하는 반면 보건소는 날씨 및 인력 부족 등을 핑계로 제 때 방제작업을 하지 않고 있다.

대구보건환경연구원 윤종호 박사는 "방제활동만으로 모기를 없애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천적인 잠자리 등이 잘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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