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8일 동해인파 8만명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린 28일 경주.포항.영덕.울진 등 경북 동해안의 해수욕장에는 올들어 최대인 8만여명의 피서객이 몰렸다.

전국에서 몰려든 수천여대의 피서차량들로 포항~오류~감포~양남~울산을 잇는 해안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고, 주차시설이 부족한 해수욕장들은 심각한 주차난을 겪었다. 특히 경주~울산, 경주~감포, 경주~포항~영덕~울진을 잇는 동해안 국도는 극심한 정체로 피서객들은 차안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포항의 경우 월포 1만3천여명, 칠포 8천여명 등 7개 지정 해수욕장에 올들어 가장 많은 2만5천여명이 몰렸고, 비지정 해수욕장과 오어사.보경사계곡에도 더위를 식히려는 가족단위 피서객 수만여명이 찾았다. 다양한 해변축제가 벌어진영덕지역 해수욕장과 계곡 등에는 올들어 가장 많은 3만여명이 찾았다.

그러나 27, 28일 양일간 동해안에는 낮 최고기온이 24~26도로 낮았고 날씨가 흐린데다 파도도 높아 일부 해수욕장에서는 물놀이가 금지되기도 했다.

특히 울진지역에는 이상저온 현상 탓에 썰렁한 휴일을 맞았다. 28일 울진 8개 공용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고작 3천700여명에 불과, 여름 한철 장사를 기대했던 상인들은 울상을 지었다.

군내 해수욕장 중 가장 많은 피서객이 찾은 기성 망양해수욕장은 980명, 구산해수욕장은 800명으로 그나마 나은 편이였고 나곡.후정.덕신해수욕장 등은 200명 미만의 피서객들이 찾아 작년의 70%선에 그쳤다.

이는 28일 울진지역 낮 최고기온이 25.8℃에 불과하고, 이달 중순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이상저온 현상으로 해수 온도가 낮아졌기 때문.

여기에다 영동고속도로 확장 및 중앙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강원도로 피서객들이 빠져나간데다 지역 피서지의바가지 요금도 한 몫했다.

울진기상대 관계자는 "장마전선의 영향 등으로 이달말까지 울진 등 동해안 낮최고 기온이 23~26℃에 머물 전망"이라며 "다음달 초쯤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 고온다습한 평년 날씨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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