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 총리서리 인사청문회가 29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렸다.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 청문회라는 점에서 많은내·외신 기자가 몰렸으며 TV와 라디오로 생중계됐다.
특히 장 서리의 해명에도, 그간 제기된 의혹이 수두룩하다는 점에서 상당한 정치적 관심을 끌었다. 한나라당 특위위원들은 장 서리의 '말 바꾸기'에, 민주당 위원들은 '국정수행 능력'에 각각 치중해 질의를 쏟아냈다.
○…청문회는 정대철 위원장의 인사말, 공직후보자 소개, 장 총리서리의 모두발언과 선서에 이어 특위 위원들의 일문일답 형식으로 진행됐다. 의원들은 15분 동안 번갈아가며 기본 질의를 한 뒤 특위 위원당 5분의 추가질의와 5분의 보충질의를 벌였다. 장 서리에 대한 호칭은 증인이 아닌 '공직 후보자' 로 통일됐다. 질의시간은 장 서리의 답변시간도 포함됐다.
○…위원들간의 신경전도 치열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땅 투기의혹과 지방세 회피, 장남의 국적포기와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등재된 경위, 이희호 여사와의 관계와 관련한 질문이 주류를 이뤘다.
특히 장 서리가 70년대 초 미국 유학시절 미국 영주권을 취득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남에 따라 장 서리의 미 영주권 보유문제가 새롭게 부각됐다. 한나라당 박승국 의원은 "장 총리 지명자의 영주권 소멸시점이 명확하지 않고 장남의 미국 시민권을 이용해 영주권을 취득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검증작업이 정치공세의 성격이 강하다고 판단될 경우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빌라게이트, 원정출산 의혹도 거론, 맞불을 놓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일부 의원들은 장 서리에게 "총장 재임시 사기업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은 내용을 밝혀달라", "총장재임시 재임용에서 탈락시킨 교수현황을 공개하라", "공직자 비리근절에 대한 방안을 밝혀라"고 추궁하는 등 민감성 답변을 요구하기도 했다.
○…정대철 인사청문특위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위원장으로서 중립적으로 운영하겠다"면서 "청문회는 장상 공직후보자의국정수행능력은 물론 도덕성과 신뢰성 등을 갖추었는지 종합적으로 검증·평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헌정사상 첫 여성총리로서 국회 인준동의를 받기 위해 이 자리에 선 것을 명예롭게생각한다"며 "양심과 살아온 역정에 부끄럼없이 성실·진실되게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위위원들에게 "제 자신의 학력, 국적, 부동산문제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 오늘 내일 청문회를 통해 밝혀지겠지만이런 문제는 모두 부덕의 소치"라고 언급하고 "제 세대의 어느 사람과 마찬가지로 어렵게 성장했으며 실향민 2세로 어린시절 아버님을 여의고 어머니를 따라 월남해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장 후보자는 "21세기는 남성과 여성이 함께 이끌어나가야 한다"면서 "여성총리의 등장이 이 땅의 모든 여성이희망을 갖고 사회발전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고 21세기 선진국가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청문회 시작에 앞서 한나라당 박승국, 민주당 강운태 간사는 요청한 자료가 제대로 도착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곧바로 보완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고 이에 정 위원장은 "미흡한 부분은 질의를 통해 답변을 충분히 듣는 것으로 대신하자"며 진행.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와 민주당 정균환 총무를 비롯, 한나라당 박시균, 김문수, 민주당 김덕규 의원 등이 나와 청문회를지켜봤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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