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젖 먹이기 운동이 활기를 띠고 있다. 그러나 국내 모유 수유율은 여전히 10%대에 머물고 있다.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 통계를 보면 모유수유율은 IMF 구제금융 사태가 빚어졌던 1998년 36.4%를 최고치로 기록했다가 1999년 10.8%로 떨어진 뒤 2000년 11%, 2001년 16.3%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도 조제분유에 대한 의존은 절대적이다.
8월 첫 주(8월1~7일)는 제11회 세계모유수유주간. 올해의 주제는 '건강한 엄마, 건강한 아기'이다.모유가 인체에 좋다고 하는데 과연 어떻게 좋다는 것일까.
◆모유가 좋은 이유
모유는 아기의 영양과 질병 예방의 장점이 있는, 신이 선물한 가장 완벽한 식품. 미국 소아과학회는 아기들에게 적어도 6~12개월 동안 모유 수유를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임신 7개월쯤부터 나오는 초유에는 성숙한 젖에 비해 비타민A가 더 많이 들어 있어 아기의 장 안에서 완화제 역할을 해 황달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면역글로불린이 함유돼 있어 외부 균에 대항하는 최초의 면역체가 돼 감염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모유에는 아기의 소화기능, 뇌 발달, 성장에 가장 적절한 양의 지방산, 유산, 물, 아미노산 등이 함유돼 있다.
우유에는 모유와 다른 종류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어 송아지에게는 적절하지만 아기에게는 소화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모유에 포함된 세포의 약 80%는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를 죽이는 기능을 가진 대식세포이다. 따라서 모유로 자란 아기는 폐렴, 파상풍, 기관지염, 포도상구균감염, 독감, 귀 염증, 풍진 등의 감염률이 낮다.
모체에서 바로 공급되는 모유는 항상 무균 상태이며 분유를 먹을 때 초래될 수있는 오염된 물이나 더러운 젖병에 의한 설사를 일으키지 않는다.
모유를 먹고 자란 아기의 지능 지수는 분유를 먹고 자란 아기보다 약 10정도 높다. 이런 차이는 특히 미숙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생후 7, 8년 이상 지속된다.엄마 젖을 빠는 것은 젖병을 빠는 것보다 더 힘이 들며 이는 턱의 발달을 촉진, 강한 턱과 바르고 건강한 치아를 자라게 해 준다.
정신과 의사들은 모유를 먹는 아기들의 경우 엄마의 존재와 수유 중 피부 접촉을 통해 따뜻함과 안정감을 즐긴다고 한다.
모유 수유는 엄마들에게도 좋다. 수유는 추가 열량을 소모시켜 임신 중 증가된 체중을 줄이는 데 도움된다. 또 호르몬(옥시토신) 분비를 자극해 자궁이 효과적으로 수축시켜 산후 회복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모유 수유 이렇게 하자
무엇보다 엄마가 모유 수유에 얼마나 소명 의식을 갖느냐가 성공의 열쇠이다. 초산을 한 엄마가 모유 수유를 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격려와 지지, 그리고 실질적인 정보의 제공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첫 수유를 출산 후 1시간 이내에 시작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리고 시간 제한 없이 자주 수유를 하는 게 좋다. 신생아는 출생 후 30분쯤에 빨기 반사가 가장 강하며 또 자주 젖을 먹일수록 모유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모유 수유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교육이 수반돼야 한다. 그 대상은 산모에게만 제한돼서는 안된다. 가족이나 병원, 지역 사회에 이르기까지 확산해야 한다. 병원에서도 출산 후 수유를 할 수 있도록 모자동실을 운영하는 등 행정상의 정책변화가 시급하다.
이와 관련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한국BFHI(아기에게 친근한 병원만들기 운동)위원회는 지난 93년부터 지금까지 모유 수유 교육, 모자동실 운영 등을 실천하는 지역의 경북대병원, 대구제일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 전국의 20개 병원을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으로 지정했다.
도움말=이은실 영남대병원 소아과 교수.허창규 대구가톨릭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최임순 대구가톨릭대병원 간호부 산소아과팀장(국제모유수유전문가)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