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중 설비투자가 10개월만에 가장 큰 감소세를 보이면서 미국금융시장의 급락에서 촉발된 불안심리가 실물경제에까지 확산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상반기 여행수지 적자규모가 사상최대를 기록하면서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위협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철 한국은행 부총재는 "수입확대와 서비스수지의 적자로 인해 경상수지가 내년에는 적자로 반전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경기회복세 둔화=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설비투자증가율은 -7.5%를 기록, 지난해 8월 -19.2%이후 가장 큰 감소세를 나타냈다.올들어 한 때 78%선에 육박했던 평균가동률도 지난해 4/4분기 수준인 73.4%까지 떨어졌다. 지난 25일 산업자원부가 확정발표한6월 수출입동향에서도 6월중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0.1% 늘어나는데 그쳤다.
정부가 기회있을 때마다 "수출과 투자의 완전회복 전까지 경기회복을 단언하기어렵다"고 언급해온 점을 감안하면 6월중 실물지표는 외견상 그다지 좋지 않다. 미래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지수도 전년동월비 1.8%포인트 감소해 향후 회복추세 지속에심리적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경기가 다시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실물지표 악화는 경기에 대한 비관론 확산보다는 △한달간 진행된 월드컵경기 △6월 보선 △자동차업계의 부분파업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기계류 수입액이 올들어 최고치인 34.7%나 증가하고 설비용 기계의 내수출하가 아직 감소추세로 돌아서지 않은 점도 지나친 비관론을 막아주는 요소가 될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회복을 이끌어왔고 조업일수나 월드컵 등에 영향이 크지 않은 건설수주액이 공공부문(-17.2%), 민간부문(0.5%) 모두 부진, 전체적으로-1.1%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지난해 8월 이후 첫 감소세를 보인 것은 하반기에도 건설경기 주도의 성장이 쉽지 않음을 시사한다.
◇경상수지 흑자 급감=한국은행에 따르면 상반기 경상수지는 큰 폭의 여행수지 적자 등으로 작년 상반기(65억3천만달러)에 비해 45.4% 줄어든 35억7천만달러 흑자에 그쳤다.특히 하반기에는 흑자 규모가 15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50억달러 안팎에 머물러 작년(86억1천만달러)보다 42%나 감소할 전망이다.
경상수지 악화는 여행수지 적자가 급증한 탓이다. 상반기 여행수지는 16억4천만달러 적자로 작년동기(1억1천만달러)의 15배에 이르러반기별 규모로는 사상 최대적자를 냈다.
한은은 하반기에는 환율이 상반기에 비해 크게 떨어져 수출 규모가 줄어들고 자본재와 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더 늘어나 경상수지 흑자요인이 더욱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월별 기준으로 경상수지 적자를 내는 경우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내년에는 경상수지 흑자기조마저 불투명한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내년에도 미국의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으면 수출도 함께 감소해 경상수지 흑자폭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게다가 개인들의 해외여행이 급격히 늘어날 경우 여행수지 적자폭이 눈덩이처럼 불면서 경상수지 흑자기조 유지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박철 부총재는 "여행수지 적자문제가 심각하다"며 "내년에는 경상수지가 적자로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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