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쟁점 '근속수당'진통끝 합의

임단협 결렬로 비롯된 경북 시외버스 파업사태는 3시간만에 타결되긴 했지만 결국 시민의 발을 볼모로 한 파업까지 돌입한 뒤에 마무리돼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적지않은 타결여지가 있었지만 노사간 의견차이로 원만한 조기타결을 도출해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북 시외버스 노사는 지난 6월 4일 1차 교섭을 시작으로 지난 23일까지 6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임금 10.6% 인상, 근로일수 2일 감축 등을 요구하는 노조와 임금 4% 인상을 주장하는 조합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23, 24일 조합원 1천156명이 참가한 가운데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 87%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해 파업분위기가 고조됐다.

이에 조합은 26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회의가 열리기전 임금 6% 인상의 수정안을 제시했고 노조도 근로일수 2일 단축,상여금 20% 인상, 근속수당 1년에 1만원 지급의 새로운 안을 내놓았으나 노동위원회가 임금 2% 인상, 근로일수 1일 감축안을 조정안으로 제시하는 바람에 노사 모두 거부, 조정회의마저 결렬됐다.

30일 새벽 4시 파업을 앞두고 노사 양측은 29일 오후 4시부터 막바지 협상에 재돌입했으나 노사의 팽팽한 줄다리기로합의점을 찾지 못하다가 밤 10시20분쯤 근로일수 1일 감축, 근속수당 5천원 신설에 노사가 합의하면서 가닥이 잡히는 듯 했다.

그러나 노조가 임금 3.5% 인상을 주장한 반면 조합은 2% 인상을 고수, 임금 인상폭에 대한 이견과 근로일수 감축, 근속수당 지급 시기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며 갈등이 계속돼 결국 파업시한까지 타결을 짓지 못했다.

노사는 또 30일 새벽 5시30분쯤 근로일수 1일 감축, 임금 2% 인상, 근속수당 5천원 신설까지 합의했으나 근속수당 지급 시기를두고 노조는 1년 이상자는 지난 6월부터 소급적용하고 매년 5천원씩 증액하자는 반면 사용자 측은 내년 6월부터 적용하고 증액규모는 명시하지 말고 재협상을 통해 결정하자는 입장을 보여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다.

결국 노사는 30일 오전 7시 쟁점이 된 근속수당과 관련 매년 5천원 증액하고 지난 6월부터 소급 적용하는 것으로 합의하면서 임단협 협상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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