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서리 답변 표정-위장전입 의혹 제기땐 울먹

장상 총리 지명자는 29일 인사청문회 첫날 비교적 차분한 어조와 강단있는 말투로 특위위원들의 '송곳 질문'에 맞섰다.

옅은색 투피스 정장을 차려입고 청문회장에 나선 장 지명자는 특위 위원들의 추궁에 짐짓 미소를 짓고 여유를 부리기도 했으나 때로는 언쟁을 벌이며 항변하기도 했다.

그럴 때는 양 손을 움켜쥐고 앉은 자세를 고치는 '결연'한 모습이었고, 거듭된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고개를 꺄우뚱거리기도 했다.그러나 위장전입 의혹이 제기될 때는 얼굴이 붉어지며 다소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3차례의주민등록 이전과정을 투기의도로 몰자 "그 질문은 어떤 의도를 드러내기 위한 작업으로 본다"고 맞받았고 추궁이 거듭되자"나도 해명할 기회를 달라. 그래야 청문회다" "그렇게 물어보시면 제가 도덕적으로 고약해진다" "의원님이 공정하게 문제를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설전을 벌였다.

하지만 예민한 대목에서는 모르쇠 답변으로 일관, 눈총을 받았다. 장 지명자는 "(주민등록 이전 경위는) 시어머님이 하신 일이라 잘 모르겠다"고 했고 국적을 포기한 장남이 계속 국내 주민등록에 등재된 사유나 학력기재 오기에 대해서도 "어찌된 일인지 몰라 안타깝다" "비서와 조교가 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이 "장 서리는학력기재는 조교가 잘못했고 위장전입은 시모가 직접해서 잘 모른다는 식으로만 답변하고 있다"면서 "자꾸 그러면최초 여성총리가 아니라 '착오 총리'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총리지명과 관련, 이희호(李姬鎬) 여사의 간여 여부에 대한 물음에는 "그런 일은 없었다"고 잘랐다.

이대 총장 재직시 김활란 추모 사업을 추진한 것과 관련, 장 지명자는 "김활란이 '학도병으로 나가라고 한 죄로 실명할 것이고 천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으며 아무도 일본이 망한다고 말하기 전에 '일본이 망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이같은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자신의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